산유부국 UAE도 저유가에 연료보조금 폐지

내달 1일부터 휘발유 30∼75% 오를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3 16:02:28


산유부국 UAE도 저유가에 연료보조금 폐지

내달 1일부터 휘발유 30∼75% 오를 듯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걸프 지역의 산유 부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저유가 장기화에 대비, 정부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휘발유에 지급했던 보조금을 다음달 1일부터 폐지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UAE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 당 1.72디르함(약 47센트)으로, 보조금이 폐지되면 현재 국제유가를 기준으로 약 30∼75%(리터당 2.2∼3 디르함) 정도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UAE 정부는 매월 28일 한 달간 평균 국제 유가를 계산해 다음 달 휘발유 가격을 고시한다. 전기·수도 요금처럼 전체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외국인과 내국인 간 가격을 이중으로 책정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지일간지 알칼리즈는 UAE의 휘발유 가격이 카타르(리터당 26센트), 사우디아라비아(15센트) 등 이웃 산유국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세계 평균가격 (1.20달러)보다는 낮다고 보도했다.

UAE 정부가 지출하는 연료 보조금은 연간 35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0.7%에 해당한다. UAE는 인구 급증으로 2005년에 비해 휘발유 소비량이 10년 만에 58% 늘었다.

수하일 알마즈루이 UAE 에너지 장관은 "보조금 폐지는 석유 소비를 줄여 천연자원을 보존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보조금 폐지로 국가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UAE 정부는 휘발유 가격이 올라가면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 탄소 배출량도 감소하는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했다.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지난해 중반 시작된 저유가로 정부 재정 수입이 급감하면서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기 위해 보조금을 잇따라 감축하는 추세다.

앞서 올해 초 오만과 바레인이 연료 보조금을 일부 또는 전액 삭감했다. 쿠웨이트는 올해부터 연료 보조금을 없애 휘발유 가격을 3배로 올리려고 했으나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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