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119구급환자 '생명줄' 될 수 있을까
안전처, 병원 前 응급처치 강화 시범사업 확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3 15:00:04
△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작년 12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소방공무원, 119 소년단 등이 심폐소생술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201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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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119구급환자 '생명줄' 될 수 있을까
안전처, 병원 前 응급처치 강화 시범사업 확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얼마 동안 하는 것이 적합할까. 10분 정도 한 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까, 아니면 현장에서 30분 가까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더 나을까.
현재 119구급대원은 현장대응지침에 따라 약 10분간 현장 심폐소생술을 해도 심박동이 회복되지 않으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한다.
하지만 국민안전처가 작년에 수원소방서에서 한 시범사업에서는 현장 구급대원이 의사의 지도를 받으며 심폐소생술을 25분 가까이 지속했더니 환자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아진 결과가 나왔다.
당시 119구급대원들은 스마트폰·태블릿피시(PC) 화상통화로 병원 의료진에게 환자의 상태를 보여주고, 의료진은 심폐소생술 연장과 약물투여 등을 통화상으로 지시했다.
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병원 전' 응급처치의 효과와 시행 요건 등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심정지환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화상통화를 활용한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119구급대원은 화상통화를 통해 병원 내 의료진으로부터 의료지도를 받으면서 심폐소생술 시행 시간을 연장하고 약물도 투여한다.
또 장시간 현장대응에 이은 이송이 신속하게 물 흐르듯 진행되도록 구급차 2대가 동시에 출동한다.
올해 시범사업에는 인천·광주·경기·충청 등 4개 지역 19개 소방서와 9개 병원이 참여한다.
안전처는 올해 시범사업에서도 획기적인 생존율 향상 효과가 확인되면 복지부 등과 협의를 거쳐 '병원 전 응급처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119구급대원의 업무범위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시범사업으로 병원 전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더 확실하게 검증되면, 신속한 이송 쪽에 초점이 맞춰진 현행 119구급대원 현장대응지침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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