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에 "사회주의 가치관 담아라"
외국 포맷 따라하기 지양 지침…한류 예능 타격 우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3 14:06:14
中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에 "사회주의 가치관 담아라"
외국 포맷 따라하기 지양 지침…한류 예능 타격 우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한국과 미국의 프로그램 포맷을 따라 성행하고 있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에 대해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담고 독자적인 포맷을 만들라"는 지침을 내렸다.
'아빠 어디가', '런닝맨', '나는 가수다' 등의 중국판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의 수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의 방송 담당 정책부서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최근 중국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은 적극적으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과 중국의 우수 전통문화를 담아야 한다는 통지문을 각 방송사에 보냈다고 신화망(新華網)이 23일 보도했다.
광전총국은 이에 따라 현실에서 벗어나 일반 대중의 인식과 괴리된 유희성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프로그램 내용에서 외설, 허세, 물질 만능주의적 요소를 배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한국과 미국 방송사의 포맷을 수입하거나 공동 기획하는 형태로 제작된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이 엄청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나 일부 프로그램은 저속하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광전총국은 "일부 프로그램이 시청률만을 좇아 별것 아닌 일 갖고 야단법석을 떨거나 호화 사치 풍조를 조장한다"며 "과도한 엔터테인먼트와 저급한 시청문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마약 흡입이나 불륜 외도, 음주운전 등의 전력이 있는 명사나 연예인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을 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몸값이 높은 인기스타를 리얼리티쇼에 게스트로 출연시키는 것도 제한을 받게 된다. 광전총국은 프로그램 출연자를 일반인과 연예인을 같은 비율로 섞는 방안을 제시했다.
광전총국은 이어 "리얼리티 쇼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분위기 속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말해주고 사회문제에 대한 건설적인 해법을 제공해야 한다"며 앞으로 사회분쟁을 조장하거나 스토리를 허구로 꾸미는 일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의 버라이어티 쇼 포맷을 도입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행태도 제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광전총국은 "방송 제작자들이 중국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프로그램 기획에서 통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간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해 중국 방송사가 리메이크하는 형태로 이뤄지던 한류 예능 바람이 한동안 수그러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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