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악 들어보실래요?"…'창작 국악' 새내기들의 도전
전주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예선 열기 '후끈'…본선 진출 3개팀 선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3 09:49:08
△ 동서양이 빚어낸 소리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지난 22일 오후 전주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2015 소리프론티어 실연 예선에서 '그룹 딸'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1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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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악 들어보실래요?"…'창작 국악' 새내기들의 도전
전주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예선 열기 '후끈'…본선 진출 3개팀 선발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처음 보는 이슬람 전통악기에 우리 민요가 어우러지면서 나오는 사운드에 압도됐어요."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2일 오후 열린 2015전주세계소리축제 'KB국민은행과 함께 하는 소리프론티어' 예선을 지켜본 음악애호가 김모(34)씨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난생처음 듣는 이슬람전통음악과 우리 가락이 만나 어우러진 그룹 '딸'이 만들어내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공연이 시작되자 딸의 멤버 5명은 대뜸 손뼉을 치며 이슬람전통악기의 연주에 맞춰 서도민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신비주의 이슬람문화에서 비롯된 전통음악 '까왈리'와 우리나라의 서도민요가 뒤섞인 공연은 관객을 압도했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그룹 '고스트 윈드'의 무대도 파격이 주는 즐거움을 관객에 선사했다.
무대를 가득 채운 전자기타 연주에 구성진 국악 보컬이 관객의 귀를 찌르는 듯 파고들었다.
한 손엔 마이크와 다른 한 손엔 판소리 부채를 든 여성 보컬은 락밴드 연주에 맞춰 시원한 음색을 뽑아냈다.
부채를 지그시 부여잡고 고개를 15도로 올려 관객석에 눈길을 주는 모습은 판소리를 연상케 했지만 그 배경엔 드럼과 대금이 어우러졌다.
국악과 다른 장르가 융합된 '창작 국악 새내기들'의 음악에서는 신예의 톡톡 튀는 감성과 함께 장인의 비장함도 묻어났다.
소리프론티어 1차 예선을 통과한 6개 팀은 이날 본선행 티켓을 두고 자웅을 겨뤘다.
6개팀 중 3팀은 올해 소리축제 기간에 본선무대에 올라 1, 2, 3위를 가린다.
소리프론티어는 본선에서 다른 팀을 모두 제치고 얻게 될 1천만원의 창작지원금과 2016 프랑스 바벨메드뮤직 쇼케이스 무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한국형 월드뮤직 그룹들이 참여해 '새로운 소리'를 들려주고 들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소리프론티어는 도전과 실험 정신을 지닌 창의적인 아티스트를 발굴해 건전한 경연의 장을 마련한다는 의의도 있다.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미리 맛볼 수 있는 무대답게 올해는 월드뮤직, 공연예술 관계자들 6명이 까다롭고도 정교한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 3팀을 선발했다.
이날 오후 늦게 막을 내린 6팀의 신명나는 공연이 끝난 뒤 본선 무대의 주인공으로는 그룹 '딸'과 월드뮤직 그룹 '세움', 타악듀오 '벗'이 선발됐다.
심사를 맡은 박재천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해마다 참가팀들의 콘셉트가 발전하고 있어 우리 소리의 발전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팝이나 재즈 등 세계적인 장르와 국악이 결합한 무대가 다양하게 준비된 만큼 많은 사람이 축제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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