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인은 미쳤다·엔딩 크레딧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3 09:53:25
한국인은 미쳤다·엔딩 크레딧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인은 미쳤다 = 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LG전자에서 프랑스 법인장을 지낸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의 시각으로 위계적이고 군사적인 한국의 기업문화를 짚어본 책이다.
저자는 2006년 LG그룹에서 외국인 최초로 고위 임원진(상무)으로 승진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LG에서 보낸 10년은 직업적인 도전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책에는 하루 10∼14시간 근무, 상사의 냉혹한 감시, 온종일 컴퓨터와 전화기 앞에 매달린 직원들, 냉정하고 가차없는 평가와 징계, 종교집회 같은 기업연수 등 지나친 성과주의와 효율성에 파묻힌 한국의 기업문화가 프랑스인의 시선을 따라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기업의 강력한 위계질서에 문제의 원인을 찾고, 이런 위계질서가 확립될 수 있었던 이유로 가정·학교·사회·국가에 뿌리깊은 서열구도가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한국의 기업문화가 외국인의 시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보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냉혹하며 우스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북하우스. 180쪽. 1만2천원.
▲ 엔딩 크레딧 = 원재훈 시인 지음.
시인의 감성을 통해 분노·사랑·행복 세 가지 시선으로 영화적 메시지를 잡아낸 책이다.
'쇼생크 탈출', '사랑과 영혼', '죽은 시인의 사회' '서편제', '행복을 찾아서' 등 희망을 이어나가고 우리의 삶에 힘을 주는 영화 30편을 선정해 소개한다.
지은이는 중세의 건축, 19세기의 문학·음악·미술의 시대에 이어 21세기는 영화의 시대라고 강조한다. 요즘은 영화관의 스크린을 통해 과거 책에서 얻었던 인생의 자양분을 섭취하고, 위안과 치유의 기운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엔딩 크레디트는 제작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뜻한다.
지은이는 엔딩 크레디트가 영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점에 착안, 자신의 인생이라는 영화에 엔딩 크레디트를 노트에 적었다고 소개한다.
라꽁떼. 392쪽. 1만6천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