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뒤집는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

현직 의사 마쓰모토 미쓰마사 저서 출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2 10:03:35


건강 상식 뒤집는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

현직 의사 마쓰모토 미쓰마사 저서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고혈압은 전혀 걱정할 게 못 된다. 그냥 내버려두라. 가정용 혈압 측정기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 당장 내다 버려라."

저자 마쓰모토 미쓰마사(72) 씨는 책의 제목 '고혈압은 병이 아니다'처럼 확신에 넘친다. 물론 혈압약을 복용하면 더더욱 안된다고 경고한다. 그의 고혈압 대처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내버려두라'는 게 전부다. 물론 수축기 혈압이 200mmHg을 넘거나 심장에 지병이 있는 경우만 예외란다.







언제부턴가 고혈압은 '국민병'이 돼버렸다. 일본의 경우 5천만명이 넘는다. 1980년대 후반만 해도 고혈압 환자는 230만명에 지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혹시 만들어진 병은 아닐까?

저자는 고혈압이 언제부턴가 '병'으로 둔갑했고, 치료제도 덩달아 활개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건강한 사람을 환자로 만든 '주범'으로 제약회사 등 의료계를 지목한다.

그가 제시하는 단적 사례가 고혈압 기준치 '조작'이다. 일본에서 198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의 20여년 사이에 고혈압 환자가 무려 20배 이상 폭증한 이유이기도 하다.

1987년 당시 고혈압 기준치는 수축기 180mmHg였다. 이때 환자 수는 앞서 언급한 230만명. 의료계는 2004년 이 기준치를 140으로 낮췄고, 이에 따라 그동안 멀쩡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환자로 분류되며 그 수가 1천600만명에 달했다. 그리고 수치가 다시 130으로 낮춰지자 2011년 조사결과 무려 5천500만명이 환자로 둔갑했다.

저자는 "'환자'가 늘면 혈압약 판매는 당연히 늘어난다"면서 "고혈압 기준치의 조작이야말로 제약회사에 금덩이를 안겨주는 도깨비 방망이"라고 일갈한다.

일단 환자로 분류되면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날부터 혈압약을 죽을 때까지 복용하고 걸핏하면 혈압계에 의존하기 마련. 일본에서 20여년 사이에 환자 급증에 따른 혈압약 시장이 다섯 배로 커져 한화로 10조원가량에 이른다. 저자는 '고혈압증'을 제약회사가 주도하는 '사기 상술'로 규정한다.

그렇다면 고혈압이란 과연 뭔가? 그저 방치해도 되는 것인가? 앞에서 이른 바처럼 '고혈압은 전혀 걱정할 게 못 된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혈압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신체현상이지 질병이 결코 아니라는 것. 오히려 혈압약을 먹으면 암이나 치매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계한다.

인체의 모든 반응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혈압은 신체 여건에 따라 수시로 등락을 거듭하는데 그중 하나를 놓고 질병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압이 올라가는 것도 지극히 당연하다. 이치는 이렇다. 나이를 먹으면 혈관도 유연성과 탄력성을 잃어 딱딱해진다. 동맥경화는 그래서 생긴다. 동맥이 딱딱해지면 확장과 수축이 힘들어지고, 그만큼 혈액을 멀리 보내기도 어려워진다. 이때문에 심장은 뇌나 손발 끝까지 혈액을 보내기 위해 혈압을 높여 피를 내뿜는다. 이런 상황에서 약을 투여해 억지로 혈압을 낮추면 혈액순환이 안돼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저자는 "현대의료는 이 같은 '나이'를 아예 무시한 채 20대든 80대든 구별없이 130만 넘으면 누구나 고혈압으로 진단해버린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혈압 기준을 극단적으로 낮춘 현재의 기준치보다 옛날처럼 '나이+90'으로 계산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덧붙인다. 콜레스테롤 또한 혈압과 마찬가지로 오해를 사고 있다며 그 수치가 아무리 높아도 괜찮으니 만들어진 질병에 기죽지 말고 웃으며 편히 살라고 권고한다.

서승철 옮김. 에디터. 21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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