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오른 채소가격 고공행진 언제까지
양파 도매가 평년보다 64%↑…배추 값은 안정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2 06:28:00
가뭄으로 오른 채소가격 고공행진 언제까지
양파 도매가 평년보다 64%↑…배추 값은 안정세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가뭄이 해갈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가뭄 여파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급등한 일부 채소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양파의 ㎏당 평균 도매가격은 평년(798원)보다 64.2% 높은 1천310원이다. 전월인 6월 평균(996원)과 비교하면 31.5% 비싸다.
양파는 올해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8% 줄어든 데다가 고온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이 겹쳐 생산량이 평년보다 14%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파 가격은 수확 후기인 6월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한 달 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지 출하량이 줄어 시장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해 두는 저장양파 출하가 예년보다 일찍 이뤄진 탓에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 1개의 평균 도매가도 1천501원으로 평년(1천110원)과 비교하면 35.2% 높다.
다만 무 도매가는 6월 하순 1천396원에서 7월 상순 1천9천74원으로 껑충 뛰었다가 중순 들어 작업이 미뤄졌던 물량이 출하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잦은 강수에 따른 노지 봄무 작황 회복으로 이달 하순 무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대파 1㎏ 도매가는 평년(1천210원)보다 44.6% 비싼 1천750원이지만 6월 평균 2천171원, 7월 상순 1천801원으로 점점 내려가는 추세다.
지난달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던 배추는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비가 많이 오면서 작황을 회복해 가격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배추 1포기의 평균 도매가는 1천879원으로 평년(1천839원)보다 불과 2.2% 높은 수준이었다. 가격이 한창 치솟은 6월 하순 평균(2천441원)보다는 23% 하락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가뭄이 해갈됐고 이달 13일 인천 강화지역을 마지막으로 가뭄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6월 말부터 태풍과 장마 영향으로 연이어 비가 왔고 물차 공급 등 긴급 급수를 병행한 결과라는 것이다.
농식품부가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가뭄·수급대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자 6월 3일부터 운영한 가뭄대책상황실도 지난달 27일로 운영을 종료했다.
그러나 아직 가뭄이 가장 극심했던 인천 강화 등 곳곳에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강화지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5%, 올해 누적 강우량은 예년의 37%다.
또 가뭄으로 많이 내려간 소양강댐 수위도 이달 초 비가 오기 전후로 큰 변화가 없으며 21일 오후 5시 기준 저수율도 26.75%에 그쳤다.
하지만 더 이상 가뭄으로 비상급수가 필요한 논이나 밭은 일단 없는 것으로 농식품부는 파악하고 있다.
가뭄 해갈 여부는 강수량이나 저수량이 아닌 작물 상태를 보고 판단한다. 논에 물이 차있고, 밭작물은 토양 수분을 유지하면 된다.
올해 전국에서 가뭄이 발생한 면적은 논 물마름 2천952㏊, 밭작물 시들음 4천536㏊를 포함해 총 7천488㏊이다.
지역별 가뭄 면적은 강원이 4천360㏊로 가장 넓었고 이어 인천 1천159㏊, 경북 1천151㏊, 경기 548㏊, 충북 27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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