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검찰 '교도소 의문사' 살인 사건으로 철저 수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1 23:46:44
△ 흑인 여성 샌드라 블랜드(28)가 교도소에 수감된 뒤 사흘 만에 의문사하자 인권 단체와 시위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월터 카운티 법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DB)
미국 검찰 '교도소 의문사' 살인 사건으로 철저 수사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검찰이 20대 흑인 여성의 '교도소 의문사'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월터 카운티 지방검찰청의 엘턴 매티스 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월터 카운티 교도소에서 사망한 샌드라 블랜드(28)의 사건에 "여러 의문점이 나왔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검사는 일반 살인 사건에서처럼 증거를 모두 건네 받으면 이를 대배심에 제출해 살인 사건 용의자의 유죄 여부를 가릴 참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랜드가 쓰레기봉투를 사용해 스스로 목을 맸다는 월터 카운티 경찰국의 발표와는 다른 판단이어서 수사 진행 상황에 시선이 쏠린다.
월터 카운티 경찰국은 부검 결과를 내세워 블랜드의 사망은 비극적인 사건이나 범죄와는 무관하다며 자살이라고 결론 내렸다.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교외도시 네이퍼빌에 살던 블랜드는 지난 10일 모교인 모교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 프레리뷰 A&M대학 학생 지원 센터에서 일을 시작하려고 갔다가 불법 차선 변경으로 교통 단속에 걸렸다.
공무원 폭행, 공무 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된 블랜드는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사흘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 당국은 사망 당일인 13일 오전 7시 55분까지 블랜드의 신변에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오전 9시께 호흡 정지 상태로 여성 교도관에게 발견됐고, 교도관이 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사망했다며 사인을 자해에 의한 질식사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블랜드의 유족은 새 직장을 얻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독립 기관에서 별도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단순 교통 위반임에도 단속 때 경찰이 블랜드를 차 바깥으로 불러낸 이유, 교도소 수감 사흘 만에 주검이 된 사유 등을 밝히라고 경찰을 압박했다.
매티스 검사는 "이 시점에서 살인인지, 자살인지 규정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쓰레기봉투에 남은 다른 이의 유전자와 지문 등을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흑인에 대한 뿌리 깊은 인종 차별이 이번 참극을 불렀다는 의견이 나옴에 따라 텍사스 주 수사 당국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감독하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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