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승부수 '김태균 뒤' 이종환 "긴장되지만 즐겁다"
21일 케이티전 김태균 고의사구 뒤 등장해 역전 결승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1 22:32:46
△ 한화 이글스 좌타자 이종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 승부수 '김태균 뒤' 이종환 "긴장되지만 즐겁다"
21일 케이티전 김태균 고의사구 뒤 등장해 역전 결승타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긴박한 순간, 1루가 비어 있으면 당연히 상대 더그아웃은 한화 이글스 4번타자 김태균(33)을 거른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이 5번타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최근 김 감독은 5번타자 고민을 잊었다. 좌타자 이종환(29)이 성장한 덕이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이종환 승부수'가 통했다.
한화는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경기에서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3-3 동점을 만들었고, 무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타자는 김태균. 하지만 이미 케이티와 한화의 시선은 이종환을 향했다.
케이티는 '당연히' 김태균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이종환과 승부를 택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한화 경기에서 무척 자주 보던 장면이다.
이종환은 케이티 좌완 불펜 홍성용의 시속 135㎞짜리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안타를 쳤다. 이종환의 안타로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후반기 첫 경기를 7-4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집중도가 가장 높았던 순간은 8회 이종환의 타석이었다.
경기 뒤 만난 이종환은 "1루가 비어 있으면 상대는 당연히 태균이 형을 거르고 나와 승부한다. 투수가 태균이 형에게 공을 던질 때 이미 나는 쇼다 고조 타격 코치님께 조언을 받고 있다"며 "솔직히 승부처에서 앞타자가 고의사구로 나가면 긴장이 된다. 그러나 즐겁기도 하다"고 했다.
이종환은 2009년 육성선수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KIA에서 그는 주로 대타로 나섰다.
이종환의 운명이 달라진 건 올해 5월부터다.
5월 6일 한화는 왼손 투수 유창식과 오른손 베테랑 김광수, 젊은 외야수 오준혁·노수광을 KIA에 내주고 왼손 선발요원 임준섭, 오른손 불펜 박성호, 왼손 외야수 이종환을 받는 3대 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유창식과 임준섭이 트레이드의 중심으로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3명 모두 필요한 선수다. 특히 이종환은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지만, 대부분 이종환을 '대타 요원'으로 봤다.
하지만 이종환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 5월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타격 부진으로 5월말 2군으로 내려가고, 6월 중순까지는 대타로 나섰지만 7월부터 확실한 주전 선수로 도약했다.
이종환이 타격감을 끌어올리자 김성근 감독은 7월 2일부터 그를 5번타자로 쓰기 시작했다.
이종환은 부담감을 극복하며 한화의 중심타자로 자리 매김했다.
7월 성적은 12경기 타율 0.333(45타수 15안타) 8타점이다.
이종환은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5번 타순에서 밀려나지 않겠나"라면서도 "경기에 자주 나설 수 있는 지금이 무척 즐겁다"며 웃었다.
이종환 덕에 한화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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