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한국 성형사회 병증 키우는 존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1 16:58:19

"대형교회, 한국 성형사회 병증 키우는 존재"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성형사회를 사람들이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이상적인 몸에 집착하는 사회라고 한다면 한국사회는 성형사회라 불러 마땅하다. 이 성형사회적 병증을 일으키고 심화하며, 병증에 대처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주요 존재가 바로 한국의 교회, 특히 대형교회다."

화쟁문화아카데미가 오는 25일 한국 주류종교의 문제점과 원인, 극복방안을 고찰하는 '제6회 종교포럼'을 연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이 '성형사회의 그리스도교'를 주제로 발제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한국 사회의 성형사회적 병증을 심화시키는 주요 존재로 대형교회를 지목하면서 "교회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마초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권위주의적 체제를 옹호하는 질서의 대변자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실장은 성형사회를 사람들이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이상적인 몸'에 집착하는 사회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성형사회적 몸 집착증은 여성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성별을 가리지 않는, 전 사회적인 현상으로서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들에게 더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1960~1990년 산업화 시대 남성의 이상적인 몸은 근육남이었다가 1990년대 소비사회로 옮겨가면서 '꽃미남'이 등장했고, 최근에는 양자의 이미지가 경합하거나 중첩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민주화 시대에 상처받은 남성헤게모니적 보수주의를 복권하려는 무의식적 반작용이 근육남 열풍을 다시 불러 일으켜 이것이 퇴행적 마초주의와 결합해 나타나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김 실장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형 키우기에 집착하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이런 성형사회적 병증과 연관시켜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담임목사가 교회의 절대 1인으로서 카리스마적인 독점적 리더십을 장기간 장악하고 교회의 가용 자원을 성장에 집중 투여함으로써 양적 팽창에 성공한 교회들"이라며 한국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대부분 명령하는 자로서 군림하는 마초적 권위주의자라고 지적했다.

또 "교회당의 대형 증축은 교인의 양적 팽창을 더욱 가속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다"면서 "예배당이 직사각형 양식에서 원형 혹은 반원형으로 변화된 것도 교회당 전면에서 목사 1인을 주목하기가 훨씬 수월한 구조라는 점에서 1인의 카리스마적 위계성이 더욱 강화된 양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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