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이용호, 신협 500억대 불법대출 연루

운영하던 창투사 자금 횡령했다가 불법대출금 운용까지 덜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0 12:00:16

△ 2000년대 초반 권력 비리 사건인 '이용호 게이트'로 널리 알려진 이용호 전 G&G 회장이 경남 김해상공회의소 신용협동조합의 수백억원 대 불법 대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용호 게이트' 이용호, 신협 500억대 불법대출 연루

운영하던 창투사 자금 횡령했다가 불법대출금 운용까지 덜미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2000년대 초반 권력 비리 사건인 '이용호 게이트'로 널리 알려진 이용호(57) 전 G&G 회장이 경남 김해상공회의소 신용협동조합의 수백억원 대 불법 대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이 전 회장을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에관한법률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작년 3월부터 5개월 동안 김모(52·구속기소)씨가 김해상의 신협에서 불법 대출받은 돈 가운데 90억원을 세탁하고 코스닥 상장사에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작년 8월 자신이 지분을 투자한 모 창업투자사의 법인자금 30억원을 횡령해 개인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혐의도 있다.

조사 결과 이 전 회장은 '이용호 게이트' 사건으로 처벌받았지만, 손을 씻지 못하고 또다시 금융 범죄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정치인과 검찰총장 동생 등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 사건인 이용호 게이트의 장본인인 이 전 회장은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01년 구속기소돼 5년 6개월을 복역했으며, 이후 수차례 금융 범죄에 연루돼 물의를 빚었다.

이번에 이 전 회장과 손잡은 대출사기범 김씨는 올 2월 김해상의 신협 간부에게 뇌물을 주고 수백억원을 대출받았다가 창원지검 특수부에 적발돼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여러 차명계좌나 위조한 시중은행 지급보증서를 이용해 무려 556억원을 불법 대출했고, 부실화된 김해상의 신협은 다른 신협에 합병돼 해산했다.

이 전 회장은 김씨가 불법 대출한 자금 가운데 90억원에 대해 '옛 실력'을 발휘했다.

범죄 사실이 탄로 나 환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차명계좌에 돈을 수차례 입출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세탁을 했다.

이 자금은 이 전 회장이 설립한 유령회사 명의로 2개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 매수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이 전 회장의 범행은 그가 투자한 창투사의 자금을 횡령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그는 지분 50%를 투자했지만 '악명'이 높은 자신의 이름을 수면 위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제3자를 대표로 앉혔고, 이 회사를 자신의 개인금고처럼 여기고 회삿돈을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이 창투사 횡령에 대해 진정서를 접수한 검찰은 자금흐름을 추적하면서 이 전 회장이 김해상의 신협 불법대출금과 연결된 단서를 잡고 혐의를 확인, 지난 3일 그를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을 구속 수사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법원으로부터 주식에 대한 추징보전 결정을 받아 처분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며 "다른 재산도 계속 추적해 범죄수익을 철저하게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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