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선거 앞두고 야권 인사들에 공직 금지 조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9 22:28:25

△ 지난 5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야당 의원 출신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DB)

베네수엘라, 선거 앞두고 야권 인사들에 공직 금지 조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베네수엘라 사정 당국이 오는 12월 의회 선거를 앞두고 야권 지도자들이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잇따라 내렸다.

베네수엘라 감찰관청은 18일(현지시간) 전 술리아 주 주지사이자 대권 주자였던 파블로 페레스에 대해 향후 10년간 공직에 나올 수 없다는 결정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페레스는 2012년 말 치른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의 주자로 부상했으나,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 주지사와 경쟁에서 야권 통합후보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감찰 당국은 앞서 이달 초 산 크리스토발 시의 다니엘 세바요스 전 시장, 산 디에고 시의 엔소 스카라노 전 시장,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야당 의원에게도 각각 같은 조치를 취했다.

특히 이들 3명은 12월6일 열리는 의회 선거에 야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당국은 이들의 공직 출마 금지 결정에 대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연합당 등 야권 측은 이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의회 선거를 앞두고 합당한 명분도 없이 야권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규탄하는 궐기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바요스와 스카라노는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작년 4월 시위대의 불법 활동을 방조하거나 지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세바요스는 아직 풀려나지 않고 있다.

마차도는 같은 달 파나마의 도움으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마두로 정권의 인권 탄압 실상을 비난해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의회로부터 추방되고 면책특권도 박탈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통합사회주의당은 생활필수품 부족과 높은 물가 상승률 등 경제난으로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를 걸어 연말 의회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야권은 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잡고 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