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파리'에 울려퍼진 평화와 화합의 외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9 19:08:59
△ 신명나는 유라시아 대축제
(이르쿠츠크<러시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9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이르쿠츠크 바이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라시아 대축제에서 친선특급 단원들과 러시아 주민들이 함께 기차놀이 퍼포먼스를 즐기고 있다. 201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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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파리'에 울려퍼진 평화와 화합의 외침
(이르쿠츠크=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에서 이념과 체제, 지역적 장벽을 넘어 평화와 화합을 이뤄내기 위한 유라시아인의 축제가 열렸다.
시베리아횡단열차(TSR)내에서 쪽잠을 자며 3박 4일간 3천340㎞를 주파한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은 19일 낮 러시아 이르쿠츠크시(市)에 도달했다.
참가단은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바이칼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외교부와 코레일, 경상북도가 공동 주최한 유라시아 대축제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려인 등 현지 주민과 이르쿠츠크 주정부 관계자 등 500여명이 모였다.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된 행사는 러시아의 환영사와 한국측의 답사, 한·러 예술인들의 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도로폐예프 블라디미르 이르쿠츠크 부지사 대행은 환영사에서 "한국에서 오신 대표단을 환영한다"면서 "한국과 이르쿠츠크의 수교는 역사가 깊을 뿐 아니라 미래가 더 밝다. 오늘 대축제는 양국 관계를 좀 더 강화시키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 박정남 주(駐)이르쿠츠크 총영사 등 친선특급 참가단 대표들과 이르쿠츠크 주정부 관계자 17명 사이에서 펼쳐지는 친선 축구 경기였다.
러시아측 선수명단에는 고려인인 루슬란 김 이르쿠츠크 경제개발부 장관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715년 카자흐 기병이 세운 조그만 기지촌에서 시작된 이르쿠츠크는 제정 러시아가 군주제와 농노제를 주장한 데카브리스트(12월 혁명당원)들을 유배시킨 도시다.
이들을 중심으로 문화가 꽃 피면서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파리란 별명을 얻었다. 이르쿠츠크는 1840년대 금광 개발과 함께 급격히 발전했고, 동시베리아 교통 요지의 학술·공업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인근에는 세계 민물의 5분의 1을 담고 있다는 바이칼 호수가 있다.
친선특급 참가단은 이튿날 한·러 양국 청년들이 참가하는 '한·러 차세대 리더 교류' 행사를 치르고 나서 21일 다음 기착지인 노보시비르스크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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