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주재 독일외교관, 유라시아 친선특급 깜짝 탑승

"남북한 가교 되려고 자진 신청…북도 반대 안해"
이병무 평양과기대 치과대 설립 학장도 참가단 합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9 17:00:00

평양주재 독일외교관, 유라시아 친선특급 깜짝 탑승

"남북한 가교 되려고 자진 신청…북도 반대 안해"

이병무 평양과기대 치과대 설립 학장도 참가단 합류



(이르쿠츠크=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북한 주재 독일 외교관과 평양과학기술대 현직 교수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2015'에 깜짝 손님으로 탑승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길게는 수년씩 평양에서 생활한 이들은 남북한이 서로를 더 친밀하게 알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친선특급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 러시아 이르쿠츠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양주재 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 야노프스키 얀-롤프(30)씨는 "남북한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고 싶었다"고 이 열차 탑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북한이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만큼 저라도 약간의 연결고리가 되기로 결심했다"면서 "구두로 북한 외무성 관계자 등에게도 말했는데 굉장히 놀라워했지만 딱히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내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북한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랑도 하고 웃기도 하는 곳이란 것을 전하는, 상호이해를 돕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얀-롤프씨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비롯한 박근혜 정부의 통일 구상이 북측의 호응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상호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해 아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정세가 복잡하다보니 그런 사업들이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금 이 정세에서는 접촉을 통해 신뢰를 조성하고 첫 단계부터 점진적으로 해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9월부터 최근까지 2년 9개월간 평양에서 생활한 얀-롤프씨는 "그 사이 차들이 훨씬 많아졌고, 노상점포 등도 많아졌다. 식당도 좀 생겼다"고 평양 현지 사정을 전했지만, 북한의 경제상황 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역시 친선특급에 자진 참가한 이병무(66) 평양과학기술대 치과대학 설립학장은 "한국의 각계각층, 특히 젊은이들에게 북한 학생들에 대해 알려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역시 축구로 뉴질랜드에서 온 전직 프로선수 수준의 영어 선생님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일성종합대학에선 학생간 영어과외 활동이 이뤄지며 수준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학장은 북한의 최근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매주 한두차례 백화점과 장마당을 다녀오고 여행도 가지만, 지도원과 함께 단체로 가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보는 (해외) 신문을 통해 아는 정도이지 안에선 보이는 것이 별반 없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북한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교수들은) 학생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못 한다"면서 "유라시아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잘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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