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백 과격단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집회대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8 22:11:38
미국 흑백 과격단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집회대결'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과격성향단체들의 흑백 간 집회대결을 앞두고 치안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남북전쟁의 첫 포성이 울렸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최근 인종주의의 상징으로 전락한 남부연합기를 주 의회 차원에서 공식 퇴출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지역언론들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노스캐롤라이나 지부 회원들이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연다.
KKK의 노스캐롤라이나 지부는 자신들을 "미국에서 가장 큰 지역단위 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정의를 위한 흑인 교육자들'(BEJ)이라는 흑인단체의 집회가 예정됐다는 점이다.
이 단체는 인종문제 대응을 위해 폭력도 불사했던 과격단체 '블랙 팬더'의 지도부로 활동했던 인물이 이끌고 있다.
현재 KKK 측에서는 약 200명이, BEJ 측에서는 약 300명이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두 단체 모두 상대의 집회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몇몇 집회 참가자들 간의 말다툼이 대규모 폭력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경찰은 집회 장소인 컬럼비아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경찰을 동원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지난달 17일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21)가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성경 공부를 하던 흑인 9명을 살해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루프가 남부연합기를 들고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이 발견되면서 인종주의의 상징이 돼버린 남부연합기를 공공장소에서 철거하자는 여론이 일었지만, 여전히 옛 남부연합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남부연합기가 자신들의 지역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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