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日, 역사문제 약속 지켜야"…아베담화 겨냥(종합2보)

'아베 책사' 야치에 직접 촉구 "평화발전의 길 계속 걸어가야"
야치 "역사문제 직시할 것"…"양측 '최고위급 회담' 중요성 공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7 23:00:46

△ 리커창 중국 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리커창 "日, 역사문제 약속 지켜야"…아베담화 겨냥(종합2보)

'아베 책사' 야치에 직접 촉구 "평화발전의 길 계속 걸어가야"

야치 "역사문제 직시할 것"…"양측 '최고위급 회담' 중요성 공감"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을 만나 "역사 문제에 대한 약속을 성실히 지킬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에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야치 국장을 만나 "중일 관계의 좋고 나쁨은 양국 인민의 행복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또 "아시아 피해국들의 우려를 진지하게 대하고 책임지는 태도로 관련 문제를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아베 총리가 머지않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사죄 등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총리는 중일관계와 관련, "지난 몇 년간 곤경과 곡절이 발생했고 현재 양국은 모두 관계 개선을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양국 관계는 여전히 현저하게 민감하고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2차 세계대전)의 승리 70주년으로 중일관계에는 도전과 기회가 함께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집단자위권 법안에 대해서는 "일본은 마땅히 평화 발전적 정책을 계속 받들어야한다"는 표현으로 우려를 대신하며 직설적인 비난은 자제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를 대하는 정신을 갖고 중일 간 4개의 '정치문건'을 기초로 전략적 호혜관계를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의 발전 목적은 13억명의 인민이 더욱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중국은 평화적인 국제환경과 안정적인 주변 환경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기도했다.

야치 국장은 이에 대해 "일중이 정치, 경제, 문화 등의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양국의 고위급 정치대화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일중관계에는 기회도 있고 문제도 존재한다"며 "일본은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할 것"이며, "역사문제를 직시하고 중국과 함께 대화소통을 유지하며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아베 총리의 최측근을 맞이한 중국측 태도는 상당히 '쌀쌀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전날 열린 '제1차 중일 정책대화'에서 야치 국장에게 일본의 집단자위권법안 추진 등에 대해 '엄중한 항의'을 제기했고, 17일 창완취안(常万全) 국방부장 역시 야치 국장에게 "전례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애초 야치 국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아베 총리의 '안부 인사' 등도 직접 전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 주석은 야치 국장이 방중 당일 항공편을 이용해 지린(吉林)성 일대에 있는 변경도시 시찰에 나섰다.

다만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양측이 이번 접촉에서 '아베 담화'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대한 아베 총리의 참석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빅딜'을 시도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치 국장은 이날 리 총리와의 면담이 끝난 뒤 일본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최고위급 대화'를 갖는 것의 중요성과 '갈등관리'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측은 또 이번 '제1차 고위급 정치대화'에 이어 앞으로 일본에서 열리게 될 후속 고위급 회담에도 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앞으로 전후 70주년이 되는 8월 중순까지는 양국 간에 치열한 '밀당'(밀고 당기기)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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