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정부 여성활동가 우크라 부지사에 임명

러' 시장경제화 이끈 가이다르 딸 오데사州 부지사직 맡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7 21:30:33

러시아 반정부 여성활동가 우크라 부지사에 임명

러' 시장경제화 이끈 가이다르 딸 오데사州 부지사직 맡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 여성 사회활동가를 자국 남부 오데사주(州)의 부지사로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오데사주 주지사를 맡은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前)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서 반정부 성향의 정치·사회활동을 해온 마리야 가이다르(32)를 사회문제 담당 부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마리야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급진적 시장경제화를 이끈 유명 경제관료 예고르 가이다르(2009년 사망)의 딸이다.

사카슈빌리는 "마리야는 경제 및 법률 교육을 받았고 나도 잘 아는 가이다르 학파의 일원"이라고 그녀를 높이 평가했다.

옛 소련권에서 반(反)러시아 노선의 기수였던 사카슈빌리는 지난 2004~2013년 조지아의 대통령을 지내며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노선을 밀어붙여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2008년엔 자국에서 독립하려는 남오세티야 공화국을 지원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월 그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활동이 강한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해 자국 동부지역 분리주의 반군 및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마리야는 "개혁 열망으로 불타는 오데사 주정부 팀에서 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내가 러시아 여성이지만 현지인들에게 러시아가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우호, 공통의 미래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반정부 성향의 러시아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의 기자로 일하며 사회복지재단을 창설해 이끌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자유주의 성향의 정당 '우파동맹'의 공천으로 하원 의원에 입후보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13일 오데사시(市) 주재 러시아 총영사 대행을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조치를 비우호적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같은 외교 스캔들의 와중에 러시아 반정부 인사가 오데사 부지사에 임명됨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립해온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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