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사이다' 용의자는 동네 할머니…집 근처 농약든 병 나와(종합3보)
사이다 살충제와 성분 일치…집에 보관 자양강장제와 유효기간 동일
경찰 "행적 수상, 진술 의심" 체포…용의자는 범행 강력 부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7 20:49:29
△ 마을회관 앞 성인용 보행기
(상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7일 오후 독극물 사건이 일어난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앞에 성인용 보행기가 놓여있다. 경찰은 이날 독극물 음료수 음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7.17
psykims@yna.co.kr
'농약사이다' 용의자는 동네 할머니…집 근처 농약든 병 나와(종합3보)
사이다 살충제와 성분 일치…집에 보관 자양강장제와 유효기간 동일
경찰 "행적 수상, 진술 의심" 체포…용의자는 범행 강력 부인
(상주=연합뉴스) 박순기 손대성 최수호 기자 =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음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같은 마을 할머니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혐의 내용, 범행 동기, 피해자들과 관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상주경찰서는 이 마을 주민 6명이 농약 사이다를 나눠마신 사건이 발생한 지 3일 만인 17일 같은 동네에 사는 A 할머니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다른 지역 자녀집에 머물던 A씨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집 주변 수색에서 병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 병이 발견된 점을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병 속에는 피해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남은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드러났다.
이 살충제는 무색무취한 맹독성 농약으로 2012년 판매가 금지됐다.
살충제가 남은 자양강장제 병 유효기간과 할머니 집에 보관 중인 자양강장제 병의 유효기간이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양강장제 병에는 농약이 들어있지 않았다.
살충제가 남은 병이 후미진 곳에서 발견된 것도 의심을 사고 있는 부분이다.
또 A씨 행적이 수상하거나 각종 진술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많은 것도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다.
금계리 주민인 할머니 6명은 지난 14일 오후 3시 43분께 마을회관에서 사이다병에 든 음료수를 나눠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 성분을 분석해 판매 금지 농약인 살충제가 든 사실을 확인했다.
6명 가운데 정모(86·여)씨는 15일 숨졌다.
신모(65)씨는 의식을 되찾았으나 나머지 4명은 여전히 중태다.
이들이 마신 사이다는 초복인 지난 13일 마을잔치 때 먹다가 남은 것이다.
주민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남은 사이다를 마셨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사이다병 마개가 자양강장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상주경찰서 수사과 사무실을 봉쇄한 뒤 외부인 출입을 막고서 지금까지 용의자를 조사하고 있다.
또 A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 범행 동기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A씨는 현재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거짓말탐지기 사용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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