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반란표 던진 여당의원 32명에 "무책임" 비판

개각 예상보다 지연…2차 개혁법안 처리 후 단행 전망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7 19:02:05

△ (EPA=연합뉴스 DB)

치프라스, 반란표 던진 여당의원 32명에 "무책임" 비판

개각 예상보다 지연…2차 개혁법안 처리 후 단행 전망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 조건인 개혁법안에서 '반란표'를 던진 집권당 의원들에 책임을 함께 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아직 반대 투표한 장차관을 교체하지 않아 오는 22일 2차 법안 표결 이후에 대폭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추측도 나왔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 등에 따르면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총리실에서 내각과 급진좌파연합(시리자) 관리들과 회의를 갖고 전날 표결에서 반대한 의원 32명은 자신을 포함해 나머지 시리자 의원 110명과 책임을 나누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시리자 의원들에게 독일 등이 제기한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 탈퇴 방안은 거짓이 아니라 실제 협박이었다며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선택을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한 32명은 이런 책임을 나누지 않았고 중요한 시기에 당의 연대와 통합에 반하는 선택을 했다고 질타했다.

전날 표결에서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39명이 반대(32명)나 기권(6명), 불참(1명) 등으로 치프라스 총리가 서명한 구제금융 협상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반란표는 시리자 내 급진파인 '좌파연대'(Left Platform)가 주도했으며, 좌파연대의 대표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코스타스 이시호스 국방부 차관, 디미트리스 스트라툴리스 사회안전부 차관, 나디아 발라바니 재무부 차관 등 각료 4명도 포함된다.

따라서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한 장관을 즉각 교체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날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카티메리니는 이날도 개각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유로존 정상들이 신뢰 구축 조건으로 제시한 사전 개혁법안 처리가 끝나는 22일 이후 개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사소송과 유럽연합(EU)의 '은행 회생·정리지침'(BRRD) 관련 2개 법안이 대상인 22일 표결에서도 전날 반란표를 던진 좌파연대 의원 등은 반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치프라스 총리가 23일에도 즉각 개각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집권당의 전반적 인적 쇄신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티메리니는 개각 연기는 치프라스 총리가 시리자 내분 확산을 피하고 정치권 밖의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도 유로존 잔류를 원하는 야당들의 지지로 개혁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처리했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어 가을에 조기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니코스 부치스 내무장관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은 상황에 따라 9월 또는 10월에 치러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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