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서울병원 폐쇄사태 큰 교훈을 남겼다

부자동네타임즈

| 2015-07-17 15:42:16

[부자동네타임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차 유행의 진원지가 돼 부분 폐쇄됐던 삼성서울병원이 20일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일 부분폐쇄 조치가 단행된 이후 38일 만이다. 보건당국은 격리조치 중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 대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소요일까지 계산해 20일 0시를 부분 폐쇄 해제 시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부분 폐쇄가 해제돼도 즉각대응팀과 서울시가 재개원과 관련한 점검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진료가 곧바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삼성서울병원의 폐쇄가 풀리면 메르스 확산사태 이후 15곳이 지정된 집중관리병원은 모두 관리 해제된다. 완연하게 메르스 사태가 종식으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국회메르스대책특위에 참석해 국제적 기준에 따라 모든 환자가 음성으로 확인된 후 최장 잠복기의 2배인 28일이 지나면 메르스종식 선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기준으로는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8월15일 정도가 종식 선언이 나올 수 있는 시점이 된다. 17일 현재 메르스 신규 환자는 12일째 발생하지 않았으며 사망자도 6일째 보고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메르스 확산 사태로 인한 누계 환자수는 186명이고 이 중 36명이 사망했다. 남아 있는 환자 16명 가운데 2차례 연속 바이러스 음성 반응을 보인 경우가 12명이어서 사망자의 숫자도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격리자 155명은 며칠 뒤인 20일이면 격리에서 모두 해제될 예정이다. 어느 정도 마음을 놓아도 될 상황이라는 게 수치로도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사태는 메르스 확산 사태가 드러낸 문제점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미숙한 초기 대응과 정보관리 실패, 부실한 감염 관리, 의료진 무방비 노출 등이 국내 최대 종합병원 시스템에서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은 엄청난 재정적 피해를 입었지만, 사회적 손실도 엄청났다. 환자들의 직접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너무나 비싼 대가를 치르고 교훈을 얻었다 하겠다. 병원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체 차원에서 이렇게 얻은 값진 교훈을 그냥 흘려보내면 안될 것이다. 해답은 이미 나와 있다. 중지를 모아 대책을 만들고 조속하게 시행에 옮길 방안을 찾으면 된다.



메르스 완치자와 유가족 상당수가 불면증, 우울증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심리위기지원단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메르스 완치자 106명 중 41.8%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50.6%는 불안과 싸우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었다. 유가족 가운데 절반 이상은 우울증과 절망감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진은 메르스 완치자와 유가족 일부는 일상생활에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후유증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고 도움을 주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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