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열차내에서 치러진 '자유시 참변' 위령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7 14:29:45

△ 흔들리는 열차내에서 치러진 '자유시 참변' 위령제 (스바보드니<러시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7일(현지시간) 오전 자유시 참변의 현장인 러시아 스바보드시니시를 지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 내에서 헤이그 특사였던 이준 열사의 회증손자 조근송씨와 원정대원 윤승철 씨가 참변 당시 숨진 독립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흔들리는 열차내에서 치러진 '자유시 참변' 위령제



(스바보드니=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17일 오전 10시 40분(현지시간) 시베리아횡단열차(TSR)를 따라 자유시 참변의 현장인 러시아 스바보드니시(市)에 도달한 유라시아 친선특급 내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치러졌다.

성인 남성 어깨 너비보다 조금 넓은 객차 사이 빈공간에서 참변 당시 숨진 독립군 수백여명의 넋을 위로하는 제사가 치러진 것이다.

협소한 공간 탓에 헤이그 특사였던 이준 열사의 외증손자 조근송(60)씨와 윤승철(27·동국대 문예창작과)씨 등 2명이 참가단을 대표해 음식과 술을 올렸다.

친선특급 참가단 내부에서는 열차를 수분만이라도 세워서 제대로 제사를 지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현지 철도 사정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씨는 "이곳은 만주와 간도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독립군 수백, 수천명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곳"이라면서 "그런 자리를 그냥 지나기 너무 서운해 열차 내에서라도 제사를 올려야 했다"고 말했다.

윤상원 동국대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전쟁 원년 선포를 계기로 간도와 연해주의 독립군 3천∼4천명이 소련 정부와의 교섭을 통해 1921년 스바보드니로 집결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된 대독립군단을 조직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독립군 내부에선 통수권을 누가 갖느냐는 문제로 갈등이 빚어졌고, 결국 그해 6월 28일 충돌이 발생했다.

윤 교수는 "그 이후 좌우를 넘어선 통합 독립군을 만들려는 시도는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자유시 사변을 교훈 삼아 통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밤 하바로프스크를 출발한 친선특급은 3박 4일간 3천340㎞를 달려 19일 오전 10시 47분께 이르쿠츠크에 도착할 예정이다.

제정 러시아 당시 혁명가의 유배지로 문화를 꽃피워 '시베리아의 파리'로도 불리는 이르쿠츠크에서는 현지 고려인 등과 함께 하는 '유라시아 축제'와 한·러 양국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한·러 차세대 리더 교류' 행사 등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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