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된 성매매 여성 쉼터 '막달레나 공동체'

20일 서울명동성당서 기념미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6 18:36:45

서른 살 된 성매매 여성 쉼터 '막달레나 공동체'

20일 서울명동성당서 기념미사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성매매 여성들의 쉼터 '막달레나 공동체'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막달레나 공동체'는 1953년 한국에 파견된 미국인 문애현(진 말로니) 수녀와 용산역 부근 단칸방에서 홀로 성매매 여성 상담활동을 하던 이옥정 대표가 뜻을 모아 1985년 서울 용산구에 설립한 성매매 여성들의 쉼터다.

문 수녀가 이 대표를 만난 것은 1984년. 당시 문 수녀가 '아시아 오세아니아 수녀협의회' 현장 교육을 위해 용산을 찾으면서 두 사람은 서로 알게 됐고, 이듬해 뜻을 모아 서유석 신부와 함께 서울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지원으로 '막달레나의 집'을 설립했다.

이후 세 사람은 외롭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성매매 여성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이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왔다.

"활동 초기에는 성매매 업주들로부터 '재수 없다'고 소금 벼락을 맞기 일쑤였지만,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를 돕고, 나누고, 같이 웃고, 울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그들과 이웃이 됐다"고 한다.

그동안 막달레나의 집 하나였던 성매매 여성 지원 조직이 여러 센터로 확대되면서 막달레나의 집은 2005년 막달레나 공동체로 거듭났다.

그 사이 용산 성매매집결지는 사라졌고, 소녀였던 옛 식구들은 아이 엄마가 되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막달레나 공동체는 설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20일 오후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조규만 주교의 주례로 감사 미사와 축하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 대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가 되어주고 세상 살아가는 용기를 나눠주신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다시 첫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 감사와 희망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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