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이 목격한 난징학살, 영화제작 6년만에 도쿄서 상영
일본 시민단체 노력으로 '존 라베, 난징의 쉰들러' 공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6 12:43:40
△ '존 라베, 난징(南京)의 쉰들러' 상영을 알리는 포스터.(난징·사실을 지키는 영화제 실행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독일인이 목격한 난징학살, 영화제작 6년만에 도쿄서 상영
일본 시민단체 노력으로 '존 라베, 난징의 쉰들러' 공개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독일인의 눈으로 본 난징(南京) 학살을 다룬 영화가 제작 6년 만에 일본 도쿄에서 빛을 본다.
난징(南京) 학살 때 중국인 25만 명을 보호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인 '존 라베(1882∼1950)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존 라베, 난징(南京)의 쉰들러'가 뜻있는 일본인들의 노력으로 오는 20일 도쿄에서 상영된다.
난징에서 근무 중이던 독일인 회사원 존 라베는 1937년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자 외국인 전도사, 교수, 의사, 회사원 등과 힘을 합쳐 '난징안전구(安全區)'를 만들어 살해와 강간 위협에 노출된 중국인을 보호했다.
당시 난징안전구로 피신한 주민은 약 2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라베는 중국판 '쉰들러'로 평가받는다.
영화 '존 라베, 난징의 쉰들러'는 독일·프랑스·중국의 협력으로 2009년 완성됐으며 독일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받았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배급사들이 '역사적 사실과 다른 설정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해 상영되지 못했다.
이에 일본의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상영실행위원회'가 나서 작년 가을부터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오사카(大阪) 등지에서 작은 상영관을 빌려 영화를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도쿄에서 영화가 처음 상영되는 이달 20일은 제작일로부터 거의 6년 만이다.
이 영화에는 난징학살 때 벌어진 일본군의 잔학 행위를 묘사한 장면이 다수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영화 상영을 계기로 과거 침략행위를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의견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영화를 깎아내리려는 반응이 함께 나오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 영화를 제작한 독일인 플로리안 갈렌베르거 감독이 "일본을 비난할 의도는 없다. 독일의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에게는 누구를 비판할 자격도 없다. 역사상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고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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