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에 국내 최대 격리병상 갖춘 호흡기질환센터

26명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내달 문 열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6 08:00:05

△ 정대수 부산대병원장

부산대병원에 국내 최대 격리병상 갖춘 호흡기질환센터

26명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내달 문 열어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신종 인플루엔자 등 중증 호흡기질환을 앓는 환자를 격리 치료할 수 있는 전문 병동이 부산대병원에 들어선다.

부산대병원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건립 사업이 마무리돼 내달 문을 열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곳에는 음압을 유지할 수 있는 26개 병상이 들어선다.

1인실 5개, 4인실 4개, 5인실 1개 등으로 단일 병원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음압병실은 내부 기압이 외부보다 낮아 병실 안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함으로써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특수시설이다.

일반 병동과 구분된 환기·배수 시스템을 갖춰 중증 호흡기질환을 앓는 환자를 격리 치료하면서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현재 부산에는 부산의료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에 각각 3개씩 모두 9개의 음압병상이 있다.

이번 메르스 사태 때 부산에서는 음압병상 부족으로 병원에 이동식 음압장비를 설치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격리병원과 치료병원이 분리돼 있어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하는 등 메르스 사태 초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대병원에 들어서는 음압병실은 일반 환자와 보호자 및 직원들의 출입구와 구분되며, 허가된 사람만 출입할 수 있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병실 안에는 폐쇄회로TV가 설치돼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환자 가족은 병실 안팎에 설치된 화상전화로 간접적으로나마 면회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감염병 관련 전문 의료진과 우수한 치료 장비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격리와 치료를 한꺼번에 할 수 있어 호흡기 질환 발생 때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대수 부산대병원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1차 감염자 발생 이후 2차, 3차 감염이 발생한 것은 근본적으로 격리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음압격리병상은 국가적 위기나 다름없는 호흡기 관련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대병원에 이 시설이 들어서면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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