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상 첫 유전 경매

외자 퇴짜관례 파기…유가하락·이란 핵합의 여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5 17:11:38


멕시코, 사상 첫 유전 경매

외자 퇴짜관례 파기…유가하락·이란 핵합의 여파



(멕시코시티 AFP=연합뉴스) 멕시코가 사상 처음으로 자국 유전을 경매에 부친다.

멕시코만의 수심이 얕은 14개 광구를 대상으로 15일(현지시간) 열리는 경매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기업이 대거 입찰에 참여한다.

미국의 엑슨모빌, 셰브런, 호주의 BHP 빌리턴, 인도의 ONGC 비데쉬, 러시아의 루코일, 프랑스의 토탈, 중국의 넥센이 단독 입찰을 시도한다. 이탈리아의 ENI, 태국의 페트로나스 카리갈리 등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경매는 멕시코 정부가 무려 80여 년 동안 외국 에너지 기업의 진입을 차단해왔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파격적이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작년에 에너지 개혁책을 추진하면서 유전 매각을 그 하나로 삼았다.

일부에서 주권의 상징을 포기한다는 비판이 나왔고 의회에서도 갈등이 고조됐으나 니에토 대통령은 개혁안을 밀어붙였다.



유전 매각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원유 공급과잉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경매에서 14개 광구 가운데 3분의 1 또는 절반이 낙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광구의 전체 가치는 170억 달러(약 19조 4천억 원)로 추산된다.

경매를 앞두고 멕시코 정부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경제제재 해제로 정상화하면 공급과잉을 부추겨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몬테레이 연구소의 에너지 전문가인 라이문도 테노리오는 "이란 핵합의로 멕시코의 협상력이 약화됐다"며 "멕시코로서는 이번에 절반만 팔아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잡지 '에너지아 어 디베이트'의 편집장 데이비드 실즈는 기업들에 다른 강력한 경제적 유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즈는 "많은 기업이 멕시코에 처음으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데서 이익을 찾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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