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 핵타결로 중동 진출 '지렛대' 얻나

AIIB-일대일로 고리 양국협력 탄력…'중동개입전략'도 본격화 전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5 13:07:51

△ 지난해 5월 중국을 방문한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 국가주석과 함께 상하이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 이란 핵타결로 중동 진출 '지렛대' 얻나

AIIB-일대일로 고리 양국협력 탄력…'중동개입전략'도 본격화 전망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10여 년을 끌어온 이란 핵협상이 마침내 타결됨에 따라 중국과 이란의 경제·안보 협력이 빠른 속도로 진전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국면 속에서도 에너지 협력을 중심으로 이란과의 관계를 꾸준히 격상해온 중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이번 타결 소식에 고무된 분위기다.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앞에 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잦은 만남을 유지하며 경제협력, 안보협력 수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15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51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3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란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창립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시진핑 체제의 글로벌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도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국의 경제협력과 관련해 주목받는 사업 중 하나는 이란∼중국 간의 파이프라인 건설이다.

이란은 현재 5개년 개발 계획에 따라 철도, 도로, 항구, 통신, 에너지 안보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이란∼파키스탄을 잇는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이미 파키스탄과 길이 3천㎞의 철도, 도로, 가스관 건설을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어 두 개의 사업이 완료되면 이란의 풍부한 천연가스는 육로를 거쳐 중국까지 공급될 수 있다. 이란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2위다.

시 주석은 지난해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미 에너지, 고속철, 고속도로, 건축자재, 경공업, 통신, 전력, 기계 등을 양국 협력의 중점분야로 거론한 바 있다.

브뤼셀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프렌즈 오브 유럽'의 사다 이슬람 정책국장은 중국이 앞으로 이란에 대해 단기적으로 긴급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원유·가스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에서 이란은 필연적으로 핵심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의 외교·안보적 밀착 행보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중국이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이 주장한 '아시아 신안보관'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란은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도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근년들어 특사외교 등을 통해 이란 핵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시리아 사태 등 중동문제 전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맞불을 놓은 만큼, 이란과의 관계격상은 대중동 진출의 '지렛대'로 작용할가능성이 적지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후이허우 전 주이집트 중국대사는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이란의 밀접한 관계는 중국기업의 글로벌 전략을 추동하는 한편 중국과 다른 중동국가들과의 관계를 한층 격상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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