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이란 핵협상 타결, 중동평화에 도움될지 의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5 00:44:19

△ 이란 핵협상 타결…IAEA 사찰결과 12월 제출 (빈 AP=연합뉴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유럽연합(EU)이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1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02년 8월 이란의 반정부단체가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 존재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이란 핵위기가 외교적 협상으로 13년만에 해결되는 전기가 마련됐다. 사진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비공개 협상후 페데리카 모게리니(왼쪽)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함께 기자회견하는 모습.

BBC "이란 핵협상 타결, 중동평화에 도움될지 의문"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14일(현지시간) 합의한 이란 핵협상이 중동을 보다 안전한 곳으로 만들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협상이 진행된 지난 수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미국 등 서방이 합의에 도달하려는 의지가 강해 이란에 중요한 것들을 양보하려 한다는 생각에 체념 상태를 보여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이번 합의는 여하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타결을 하려는 위험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다니 다농 장관은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에만 나쁜 게 아니라 전 세계 자유 진영에 위험한 것"이라며 "전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란)에 핵무기를 개발하는 무임승차를 허용한 건 방화광에게 성냥을 준 꼴"이라고 거칠게 반발했다.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일 것이라고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판단했다.

BBC는 핵협상 타결에 따른 대(對) 이란 제재 완화가 이란에 경제력을 보강해줄 것이고 이는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 무장세력들에 더 많은 자금과 더 많은 무기가 제공되는 것임을 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중동에서 시아파 맹주로서 이란의 시각을 강화해줄 가능성이 있고, 이로인해 사우디를 맹주로 하는 수니파 왕정들이 어떤 식으로든 이란의 세력 확장에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결국, 이란이 더 많은 자금과 무기를 손에 넣게 되는 것은 중동의 대치를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핵협상을 회의적으로 지켜본 중동의 세력들은 이란과 비교하면 상대방인 'P5+1'의 협상력이 떨어진다고 우려해왔다.

한 전문가는 이번 협상은 이란이 국제사회로부터 이미지를 고치라는 요구를 피하면서 국제사회에 재편입하기 위해 이란이 기획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달리 협상 파트너들은 의견이 갈라져 있는 탓에 협상에서 너무 약했다는 인식이다.

물론 미국은 이란이 제재 해제에 따른 경제적 효과로 더욱 정교한 무기를 사들여 헤즈볼라에 전달하고 이 무기들이 이스라엘을 겨냥할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두려움을 이해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P5+1에 참여한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 재개를 바라고 있다. 이들에게 이란은 큰 손인 셈이다.

이란 협상팀은 협상 테이블 반대편에 있는 P5+1의 이런 차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BBC는 핵협상을 회의적으로 바라본 세력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협상 태도에 대한 불안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문호를 개방해 '중국 내 닉슨' 같은 외교적 성과를 추구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란의 국제사회의 편입은 매우 안성맞춤인 목표였다는 것이다.

걸프국가의 한 고위 관리는 "역사적 승리를 추구하는 것이 우리를 강력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BBC는 서방 협상자들이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진심으로 믿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가졌던 믿음을 상기시켜준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적대국들은 이란이 언젠가는 핵무기를 반드시 손에 쥘 작정이고 단지 여러 가지 단기적인 양보를 하는 대가로 지연에 동의한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우디는 핵무기를 손에 쥘 수 있는 시아파 국가는 수니파 국가의 핵무기 능으로만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 경우 중동은 핵무기 경쟁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악몽에 빠지게 된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의문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이스라엘 파괴를 선언한 국가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시작 독트린'(Begin Doctrine)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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