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성적부진' 카펠로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종합)
2018년까지 계약 조기 파기…"위약금 180여억원 지불키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4 18:18:22
러시아, '성적부진' 카펠로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종합)
2018년까지 계약 조기 파기…"위약금 180여억원 지불키로"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고일환 기자 = 파비오 카펠로(68)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축구협회가 계약기간이 3년 남은 카펠로 감독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공보실은 "협회와 카펠로 감독이 계약 파기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협회는 카펠로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이룬 성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며 그의 향후 활동에 성공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혀 경질 사실을 확인했다.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 축구협회의 결정에 안 좋은 감정이 없다고 대표팀 관계자는 전했다.
카펠로 감독과 협회의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지 언론에 러시아가 계약 파기 위약금으로 카펠로 감독에게 9억3천만 루블(약 186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그동안 계약 파기에 사실상 합의하고서도 위약금 액수를 정하지 못해 협상을 타결짓지 못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출신인 파비오 감독은 이탈리아의 AC밀란, AS로마, 유벤투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가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후 팬들의 비판이 집중됐다.
2012년부터 러시아 대표팀을 이끈 카펠로 감독은 2014 월드컵 당시 연봉이 669만3천750파운드(약 114억원)로 32개 본선 진출국 감독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사령탑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월 러시아 축구협회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 일하는 것으로 재계약했으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러시아가 조 3위(2무1패)에 그쳐 탈락하는 부진한 성적을 내자 러시아 내에서는 장기계약과 높은 연봉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여기에 러시아가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예선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경질 여론이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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