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방중해 리진자오(李金早) 중국 국가여유국장(관광국장)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韓中, 메르스로 침체된 유커관광 정상화에 '공동노력'(종합)

한국, 내달 '500명 교류단' 파견…중국내 '전방위 홍보전'도 전개

김종덕 문체부장관 "8월 전후 종식선언 기대"…중국 여유국장 "방역조치 믿음"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우리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관광을 정상화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중국 당국도 이런 행보에 적극 가세키로 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14일 베이징에서 리진자오(李金早) 중국 국가여유국장과 만나 한중 관광교류 확대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한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내달 20∼21일 정부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한중우호교

류단'을 중국에 파견한다. 교류단은 정치, 예술, 학술, 여행, 매체분야 인사 등 모두 500명 규모로 구성된다.







이 기간에는 한중 관광상품 품질 향상을 위한 양국의 국장급 회담인 '제2차 품질향상 실무협의회' 등의 정부 간 협의회, 관광업계 교류회 등이 열린다.

문체부는 "실무 차원의 대화채널을 구축하고 시장질서 개선 방안과 양국의 시장정보 공유 등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리 국장에게 "지난번 광저우(廣州)에 입국한 한국 메르스 환자를 잘 치료하고 보호해줘 매우 감사하다. 국민도 고맙게 생각한다"며 "중국 중앙정부 도움에 힘입어 중국 관광객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9일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달 말이나 8월 초면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중국관광의 해'에 이어 내년에는 '한국관광의 해'가 이어지는 만큼 양국의 관광교류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국장은 다른 국가들이 한국에 대해 여행경계 조치를 할 때에도 중국 국가여유국은 그런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한국의 메르스 방역 조치를 지켜봤고 메르스 퇴치 조치에 대해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양국의 관광분야 발전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중국 여행업계 대표과도 만나 한국관광에 대한 건의사항도 들었다.

북경매도여행사의 리샤오후이 씨는 메르스 사태 이후 한국을 가려는 중국인이 크게 줄었지만, 최근 웨이보에 '한국여행이 안전하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제주도만 무비자 입국이어서 중국인이 서울, 부산 등을 여행하는데 여전히 제약이 존재한다며 비자 문제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한국관광공사와 여행업계 집계에서 한국여행 성수기인 7∼8월 국내 패키지 관광상품을 예약한 외국인은 20만2천541명으로, 작년 동기(112만9천536명)에 비해 82.1% 나 줄었다. 발길을 돌린 관광객 상당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그러나 7월을 기점으로 메르스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우리 정부와 여행업계가 다양한 '유커 모시기' 전략을 펼치면서 한 때 완전히 끊겼던 중국인의 단체관광 비자 신청 사례가 눈에 띄기 시작하는 등 유커 관광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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