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합니까> ② 예능도 공정성·객관성 필요(인터넷미디어협회)

"보도·교양처럼 방송강령 원칙 따라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4 08:30:02

② 예능도 공정성·객관성 필요(인터넷미디어협회)

"보도·교양처럼 방송강령 원칙 따라야"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예능 프로그램 풍자에 대한 '의견 제시' 결정과 관련해 심의를 요청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측은 "예능 프로그램도 다른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예능 프로그램도 보도나 교양 프로그램과 똑같이 방송강령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장의 의견이다.



◇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장

지난 6월 14일 방영된 KBS '민상토론'과 관련, 방통심의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 27조(품위유지) 제 5호 "그 밖에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그러나 정작 방통심의위에 심의 요청을 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측의 입장은 이와 조금 다르다. 본 협회가 문제를 삼은 건 가 KBS 방송강령에 규정된 공정성과 객관성의 규정을 위배했다는 점이었다.

KBS의 방송강령 총강에는 "우리는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진실만을 전달한다", 제 8항에는 "공공의 문제에 관한 논평이나 해설은 정확한 분석, 평가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며 KBS 구성원들의 공정성의 의무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KBS 방송강령에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다른 예외조항은 없다. 즉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치성을 드러낸다면, 보도나 교양과 똑같이 방송강령의 원칙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

일단 감염의학과 보건체계의 전문적인 논란이 벌어지던 국가적 재난 메르스 사태는 공영방송 KBS에서 정치풍자로 희화화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 특히 방송 당시는 메르스의 위험도에 따라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의 생업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을 때였다. KBS는 심층취재를 통해 메르스의 위험성이 과장되었다면, 이에 대한 진실을 정확히 국민에게 알려주는 것이 우선이었다.

예능프로에서의 정치풍자는 이런 정밀한 취재에 근거하지 않는다. 취재와 전문적 지식도 없이 메르스에 대해 개그콘서트의 제작진 개인의 정치적 판단으로 KBS 시청자들에 특정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방송윤리에 합당하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운운한다. 그러나 공영방송 KBS는 국가 전체의 이익을 기준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내세우며, 전 국민으로부터 수신료를 거두어들인다. KBS 구성원들이 자기 개인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겠다면, 안정된 KBS에서 나와 스스로 민간언론을 창간하면 되는 일이다. 대체 왜 KBS 구성원들의 정치적 자유를 위해 전 국민이 수신료를 거두어 그들에게 갖다 바쳐야 하는가.

또한 개그프로라 해서 무차별적으로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것도 아니다. 실례로 같은 개그콘서트의 '부엉이 바위'란 코너는 단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야당에서 집중 공격하기도 했다. 지금 개그프로의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측이라 해서, KBS 개그콘서트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조롱한다면, 과연 가만히들 있겠는가.

비단 KBS뿐 아니라 MBC, SBS 등 대한민국의 지상파 방송들은 대개 정부, 국회, 노조 등과 정치적으로 얽혀, 방송사 내부가 여의도 정치판 수준이다. 실제로 한 방송사 예능국 내부에서 특정 간부와 정치적 성향이 맞지 않는 개그맨들이 불이익을 당해, 타 방송사로 옮겼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인터넷 뉴미디어의 발달로, 사실상 무한대의 매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그 어디서든 보장된다. 그런 표현의 자유의 홍수 속에서, KBS는 국익을 기준으로 공영, 공정, 객관성을 지켜야 하는 마지막 보루이다. KBS 내부 구성원들이 이마저도 동의 못하겠다면, 차라리 KBS 수신료를 폐지하고 민영화 절차를 밟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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