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된 유물 훔친 이스라엘 도둑, 20년 뒤 몰래 반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3 22:54:05
2천년 된 유물 훔친 이스라엘 도둑, 20년 뒤 몰래 반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천년 전의 고대 유물을 훔친 이스라엘 도둑이 20년 뒤 사과의 편지와 함께 이를 몰래 반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유물청(IAA)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도둑이 2천년 된 로마 시대의 투석용 돌멩이 2개를 이스라엘 남부 베에르셰바에 있는 이슬람·근동문화 박물관 정원에 몰래 갖다 놓고 사라졌다.
지름 10cm 안팎의 이 돌멩이들는 가방 안에 A4 용지, 지도와 함께 들어 있었다. 이 용지에는 '로마 시대의 2개 발리스타(돌을 발사하는 옛 무기) 돌은 정상 기슭의 거주지에서 1995년 7월 훔친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히브루어로 인쇄돼 있었다.
용지에는 또 '이것들을 가져오고 나서 불운만 생겼다. 부디 유물들을 훔치지 마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도둑은 구체적인 불운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가방에서 발견된 지도에는 이 돌멩이를 가져온 위치가 표시돼 있다.
IAA는 이 투석용 돌멩이가 이스라엘 점령지인 골란고원에 있는 감라 지역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돌멩이는 로마인들이 고대 유대인 도시 성벽을 향해 접근하며 쏠 때 사용한 것으로 군인들과 죄수들이 손으로 직접 동그랗게 조각을 했다고 IAA는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고대 유적지인 감라에는 현재 로마시대 때 투석용 돌멩이 2천여개가 분포해 있다.
이스라엘의 고대 유물이 반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AA 연구원 대니 시온 박사는 "2천년 된 유대인의 관이 과거에 유물도난보호국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며 "도둑은 이 관을 텔아비브의 한 거주지 침실에 보관하다가 이 관의 무시무시한 의미를 깨닫고나서 이를 반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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