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타결> 유로존 정상회의서 빛발한 '트위터 정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3 17:56:14


유로존 정상회의서 빛발한 '트위터 정치'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합의"(Agreement)

그리스와 유럽 각국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의 결과를 가장 처음 알린 것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한 마디였다.

그리스와 유럽의 운명을 두고 17시간 가까이 지루하게 이어지던 정상회의가 드디어 끝났다는 것, 그리고 양측이 마침내 타결을 이뤘다는 것을 미셸 총리는 누구보다 먼저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AP, AFP통신 등 외신들도 미셸 총리의 트위터를 인용해 협상 타결 소식을 긴급히 타전했다.

미셸 총리에 이어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다른 정상들도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협상 결과를 전하기 시작했다.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도 "17시간의 협상 끝에 합의에 임박했다. 유럽은 강하다"고 썼고 키프로스 정부 대변인도 "타결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유로존 정상이 그리스에 대한 새로운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협상 타결 소식을 '공식' 발표한 것도 그의 트위터에서였다.

투스크 의장은 정상회의가 끝나기 몇 시간 전에도 대변인을 통해 "그리스, 독일, 프랑스가 타협안을 마련했다"며 회의 진전 소식을 먼저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상들이 앞다퉈 공식적인 상황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리면서 기자들은 공식 기자회견보다 각국 정상들의 트위터를 더 열심히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세계 정치인들의 주요 소통 통로로 활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그리스 사태에서 트위터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전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의 합의문 초안도 유로존 소식통들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고, 그리스 사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실시간으로 알린 것도 트위터였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이 '한시적 그렉시트'까지 언급하며 고강도 개혁안으로 그리스를 압박하자 트위터를 통해 독일에 반발하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기도 했다.

이날 트위터에는 '이것은 쿠데타'(ThisIsACoup)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가세해 뉴욕타임스 블로그에 "'이것은 쿠데타'라는 해시태그는 아주 옳은 것"이라며 "(채권단의 요구는) 가혹을 넘어 순전한 보복과 국가주권의 말살로 가는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협상 타결 이후 AFP통신은 "유로존 정상이 혹독한 긴축안을 포함한 합의안을 마련하자 '이것은 쿠데타' 해시태그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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