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중국어 병용 이중언어교실 운영(종합)

서울교육청, 10개 초등학교서 시범 운영…중·고교 확대 추후 검토
조희연 교육감 "세계시민 이중언어교육 하겠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3 14:44:57

초등학교에 중국어 병용 이중언어교실 운영(종합)

서울교육청, 10개 초등학교서 시범 운영…중·고교 확대 추후 검토

조희연 교육감 "세계시민 이중언어교육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서울의 중국어 사용자가 많은 지역 초등학교에서 중국어와 한국어를 함께 쓰는 이중언어 교실이 시범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중국어를 모어(母語)로 사용하는 학생들이 밀집한 서울 서남권의 초등학교 10개교 내외를 선정, 중국어 이중언어 강사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선발된 강사들은 8월 중순부터 5개월간 배치된 학교에서 각종 체험 활동과 방과후 수업에서 중국어를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일반 학생들에게도 중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또 다문화가정 출신 또는 재중동포 자녀 등 중국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학생이 한국어 수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담임이나 교과 교사의 수업활동을 돕는다.

교육청은 한국 국적자로 국내 4년제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거나 중국어에 능숙한 강사를 25명가량 선발, 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을 중심으로 중국어 사용자가 많은 초등학교들에 시범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브리핑에서 "다문화가정 2세에게 한국어를 교육해 한국어 수업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기존의 다문화교육에서 나아가 학생들이 중국어와 한국어를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예로 들고 "전체 학생의 40%가 다문화가정 아동인데 이 지역 학부모들이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를 꺼린다는 얘기가 있다"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중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세계시민 이중언어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이중언어교실 운영 성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운영학교를 늘리거나 중·고교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어 등 다른 언어를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교육청은 다문화 교육 강화 기조에 따라 현재 총 77개 학교에 중국어, 몽골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을 구사하는 85명의 이중언어 강사를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한국인 교사를 보조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다.

서울교육청은 인류에 보편적인 평화, 인권, 다양성 등에 관한 지식과 책임감을 가르치는 세계시민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우선 교육과정과 연계해 세계시민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경기·강원·인천교육청과 공동으로 집필진을 구성해 관련 교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다음 학기에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내년도 2학기부터 교육현장에서 활용하도록 보급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기·강원·인천 교육청과 함께 동아시아 평화 교과서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개발도상국에서의 체험활동을 확대해 친구와 함께하는 다문화 학생 부모 나라 방문, 특성화고 학생들의 해외 봉사활동 기회 제공, 세계시민 학부모 연구모임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모든 세계 공동체 일원을 '또 다른 나'로 인식하는 것이 세계시민교육이 추구하는 이상"이라며 "기존 다문화교육의 포용적 측면을 발전시켜 학생들이 인류 보편의 평화·인권·다양성 등의 가치를 내면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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