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외국 선수단 "메르스 불안감, 싹 사라졌어요"

"한국 와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싶어" 이구동성
물샐틈없는 예방대책·선수단 협조로 '불안감 극복'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3 06:01:08

△ 자료사진.

U대회 외국 선수단 "메르스 불안감, 싹 사라졌어요"

"한국 와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싶어" 이구동성

물샐틈없는 예방대책·선수단 협조로 '불안감 극복'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대회 전에는 불참까지 생각했습니다. 지금은요? 참가 결정은 최상의 선택이었죠."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육상 종목에 참가한 미국의 돈드레 에촐스(22)는 13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뜻을 알 수 없는 표정을 보였다.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불참을 고민했었다는 그는 "괜한 걱정이었다"며 "지금은 편안하게 대회를 즐기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메르스는 광주U대회 흥행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여자 리듬체조 세계 1위인 러시아의 마르가리타 마문 등 일부 선수는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대회 전 불참을 통보하기도 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참가 선수 상당수도 막연한 경계심과 찜찜함을 감추지 못했다.

공항, 기차역, 선수촌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선수단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우려를 씻어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중국 배구 선수 애론 리(20)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메르스에 대해 걱정했던 게 사실이지만 선수촌에 와보니 불안한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메르스에 대한 대처뿐 아니라 선수촌 환경이 매우 좋았다고 그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핀란드 육상 선수 요한나 살멜라(24·여)도 "(다른 선수들보다)큰 걱정은 하지 않은 편이었고 대회가 진행 중인 지금도 변함없다"며 "동료 선수들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눈치"라고 전했다.

선수촌 등 깨끗한 환경,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반복되는 발열 관리, 추가 환자 발생이 멈췄다는 소식 등을 접한 선수들은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냈다.

메르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서울이나 수도권도 KTX개통으로 2시간 이내 거리밖에 되지 않았지만, 불안감을 느낀 선수나 임원을 찾아볼 수 없었다.

메르스 예방에 사활을 건 대회 조직위원회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메르스에 잘 대응하고 있어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철저한 예방을 주문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개막 이틀 전인 지난 1일 대회 현장을 찾아 "메르스 이후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대한민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메르스 극복에는 광주시와 조직위의 촘촘한 방역대책이 있었다.

조직위 김윤석 사무총장은 "'안심·안전대회'를 목표로 내걸고 입국에서 출국때까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메르스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한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입국 직후 인천·무안공항에서, 광주 송정역에서, 선수촌에서 발열 검사를 받았다.

한국, 중동 5개국 등 메르스 발생국 선수·임원들은 체온계를 받았다. 에볼라가 발생한 아프리카 2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선수촌·본부호텔·경기장 등 주변에는 모두 117대의 발열감지기가, 선수촌 병원 입구에는 선별 진료소가 설치됐다.

각종 메가 스포츠 이벤트 역사를 살펴봐도 발열감지기가 설치됐던 대회는 흔치 않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측으로부터 과도하지 않으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조직위는 FISU, 중동국가 대표단 등에게 "선수들이 경기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불가피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감지기에 너무 자주 노출된다며 일부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던 선수들의 마음도 차츰 풀렸다.

태국 배드민턴 선수 부사난 응방루한(19)은 "한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선수촌, 경기장에서 메르스에 대비한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며 "덕분에 안심하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현기 조직위 의무 반도핑 부장은 "선수들의 공감과 협조를 구하려고 홍보전단을 만들어 선수촌에 배포하기도 했다"며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요청에 잘 따라준 각국 선수단의 도움으로 메르스 없는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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