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히어로4 세션'…작고 예쁘긴 한데
디자인, 휴대성은 시리즈 중 최고…조작 어려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2 09:00:04
고프로 '히어로4 세션'…작고 예쁘긴 한데
디자인, 휴대성은 시리즈 중 최고…조작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액션캠 전문 제조업체 고프로가 내놓은 신작 '히어로4 세션'은 역대 고프로 제품 가운데 가장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고프로도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여기에 방점을 뒀다. 이전 모델인 '히어로4 블랙·실버'보다 50% 더 작고, 40% 더 가벼워 휴대성을 극대화했다는 것. 크기를 줄이려고 아예 하우징(케이스) 없이 쓸 수 있도록 자체 방수 기능(최대 수심 40m)까지 넣기도 했다.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기존 모델처럼 일반 카메라의 축소판이 아닌 깍두기 형태의 정육면체로 만들었고 조작 버튼도 하나로 통합해 단순화했다.
하지만, 취한 만큼 버린 것도 있었다. 가로, 세로가 모두 3.8cm밖에 되지 않는 만큼 LCD 화면이 들어갈 공간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무슨 장면을 어떻게 찍는 것인지, 무슨 모드(동영상·사진·타임랩스 등)로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찍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그때그때 보고 싶으면 고프로 앱과 연동된 스마트폰을 꺼내 봐야 했는데 다소 번거로웠다.
기자는 고프로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하와이에서 한·중·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마련한 신제품 체험 행사에 참가했다. 수상 스포츠를 비롯해 해변에서 직접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면서 이를 촬영하고 편집까지 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고프로가 3개국 미디어를 모두 불러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인데 이는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고프로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고프로 측은 신제품과 기존 제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예전 모델인 '히어로+ LCD' 제품도 함께 제공했다. 신제품을 기존 모델보다 돋보이게 하려는 목적이었는데 위에서 말한 장단점이 되레 드러나는 효과가 났다.
기자는 산악 사이클링, 세그웨이(전자동 이동기기), 스탠드업 패들링, 스노클링 등 각종 스포츠 유형에 따라 마운트(지지대)를 달리해가며 '히어로4 세션'을 사용해봤다.
성능 면에서 가장 좋았던 건 '볼 조인트 버클'이 장착돼 카메라 작동 중단 없이 언제든 다양한 마운트를 조립해 다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다.
듀얼 마이크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마이크는 카메라 앞에 하나, 뒤에 하나로 총 두 개가 장착됐다. 이는 촬영 때 이동 속도가 빨라 바람 소리가 많이 들어오게 되면 자동으로 마이크를 전환해 최적의 오디오를 녹음했다.
자동 이미지 회전 기능이 있어 카메라가 마운트에 거꾸로 장착된 상태로 촬영해도 저절로 화면을 똑바로 바꿨다. 이 덕분에 편집할 때 동영상을 반전할 필요가 없는 것도 편했다. 편집은 '고프로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노트북이나 PC에 내려받기만 하면 쉽게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다이내믹한 영상을 촬영하는 데 스마트폰으로는 부족해 고프로 액션캠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것. 그래서 구매를 망설이는 수요층도 꽤 많다.
제품 가격은 30만원 후반(히어로+ LCD)에서 60만원 초반(히어로4 블랙)까지 다양한데 여기에는 충전기나 메모리칩이 포함돼 있지 않다.
필수품인 마운트 역시 따로 사야 한다. 마운트를 하나만 사더라도 들어가는 비용은 생각보다 부쩍 는다.
마운트란 상황에 따라 카메라 본체에 조립해 쓸 수 있는 지지대를 말한다. 수중에서는 물에 뜨는 '플로팅 핸드', '셀카봉'이나 삼각대로 쓸 수 있는 '3-in-1', 가슴에 매달 수 있는 '체스트 하네스' 등 종류는 총 5개다. 그런데 가격이 꽤 만만치 않다. 가장 싼 게 수만원에서 비싼 것은 10만원도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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