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온천 오수 괴산 방류" 환경영향평가 본안서 못박아
낙동강 방류안은 아예 빼…하루 2천200t씩 괴산 신월천 방류
충북도 "초안보다 오히려 개악…온천 개발 반드시 저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2 06:33:34
△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환경단체와 지방자치단체, 학계 등이 참여하는 문장대 온천 개발 저지 충북도민 대책위원회가 지난 9일 오전 충북도의회 앞에서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vodcast@yna.co.kr
"문장대온천 오수 괴산 방류" 환경영향평가 본안서 못박아
낙동강 방류안은 아예 빼…하루 2천200t씩 괴산 신월천 방류
충북도 "초안보다 오히려 개악…온천 개발 반드시 저지"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경북 상주 지주조합이 문장대 온천 개발을 위해 마련한 환경영향평가 본안 보고서에는 온천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충북 괴산의 신월천으로 방류하겠다는 계획이 분명하게 명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안 보고서에 괴산 신월천 방류 방안과 더불어 낙동강 수계로 방류하는 방안도 담겨 있었던 것과 달리 본안에서는 괴산 신월천 방류를 확실하게 못 박은 것이다.
충북도와 문장대 온천 개발 저지 충북도민 대책위원회는 문장대 온천 개발에 따른 충북 지역 수질 오염과 환경 훼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본안 보고서가 초안보다 오히려 개악됐다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상주 지주조합이 2013년 10월 발표했던 초안 보고서에는 2가지의 오수 방류 방안이 담겨 있었다.
오수를 남한강 수계인 괴산 신월천으로 방류하는 것과 낙동강 수계로 방류하는 방안이었다.
낙동강 수계로 오수를 방류하기 위해서는 문장대 온천에서 상주 화북 방면으로 관로를 매설해야 한다.
화북으로 오수를 방류하면 문장대 온천에서 발생하는 오수가 충북으로 유입되는 일은 없다.
이 방안은 문장대 온천에 인접한 괴산군 청천면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검토된 방안이다.
그러나 본안 보고서에는 관로를 매설, 상주 화북으로 오수를 방류하겠다는 방안이 아예 빠진 채 신월천으로 방류하는 방안만 담겨 있다.
낙동강 수계로 오수를 방류하기 위해서는 관로를 매설해야 하는데 공사비만 120억원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장대 온천 개발 사업비가 150억원이라는 점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결국 상주 지주조합은 경제성이 떨어져 감당할 수 없는 관로 매설 방안을 삭제하고 충북과 충돌이 불가피한 신월천 방류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주조합이 초안을 재검토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안으로 본안을 확정하면서 충북으로서는 최악으로 개악된 셈"이라며 "본안 보고서를 철저히 검토,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본안 보고서에는 오수 처리 공법도 공개됐다.
초안에는 '삼성에버랜드의 오수처리 공법'을 적용하겠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돼 있었지만 본안에는 KSMBR(막분리) 처리 공법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이 공법을 활용해 하루 기준 2천200t의 오수를 처리하겠다는 게 본안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처리 수질은 당초 초안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과 총인(T-P)을 각각 3㎎/ℓ, 0.2㎎/ℓ로 맞추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간이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당초 계획은 비료·농약 사용에 따른 수질 오염 논란을 비껴가기 위해 골프 연습장으로 바뀌었고, 유스호스텔·야영장 조성 계획은 농어촌 휴양지 개발로 변경됐다.
문장대 온천 개발 저지 충북도민 대책위원회 이두영 준비위원장은 "온천이 개발되고 오수가 신월천으로 방류된다면 지하수의 고갈과 수질 오염, 이에 따른 괴산 등 하류인 충북 지역의 청정 이미지 상실 등 공익적 피해가 막대하다"며 "온천 개발 백지화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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