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그렉시트 예견한 그리스 소설, 독일서 베스트셀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1 20:41:18
그렉시트 예견한 그리스 소설, 독일서 베스트셀러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몇 분 뒤 그리스는 유로존을 떠난다. 은행 문은 굳게 닫혀 있고 TV에서는 급여가 지급될지 아닐지 뜨거운 토론이 방송되고 있다."
현재의 그리스 뉴스가 아니다. 그리스의 추리소설가 페트로스 마르카리스가 3년 전 출간한 소설 '빵, 교육, 자유(Bread, Education and Liberty)'에서 예견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임박한 그리스의 모습이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을 앞두고 그렉시트 상황을 그린 이 추리 소설이 독일 독자를 사로잡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11일 AFP통신이 전했다.
소설은 석 달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한 경찰 강력팀장 '코스타스 하리토스'의 시각으로 경제난과 부패에 찌든 그리스의 문제를 생생히 묘사한다.
주인공이 집권 좌파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대목은 현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정권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소설은 또한 혼란 속에서 부상하는 신나치주의에 맞서 고심하는 그리스 사회의 속내를 보여준다.
그는 그리스 위기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지만, 유머는 물론 희망도 함께 그리고 있다.
그의 소설 속 한 인물은 "그리스는 '망했다'고 여겨질 때 항상 구국의 영웅을 찾아내곤 한다"며 "그리스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78세의 마르카리스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부를 했으며, 독일어에 능통하지만 그리스어로 소설을 쓴다.
그는 고향인 그리스가 국가적 지급 불능 상황에서 벗어나려 분투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인터뷰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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