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본 겨냥 '과거사 문제' 국제공조 본격화

SCO 회원국 제2차대전 성명 끌어내
아베와 추가 정상회담서도 역사 집중 거론 가능성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1 18:17:43


시진핑, 일본 겨냥 '과거사 문제' 국제공조 본격화

SCO 회원국 제2차대전 성명 끌어내

아베와 추가 정상회담서도 역사 집중 거론 가능성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2차 세계대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을 겨냥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적인 기념일에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 행보에 비판과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온 시 주석은 올해 들어서 이런 행보의 무대를 국제사회로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9일 러시아 우파에서 열린 제7차 브릭스(BRIC)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역사를 망각하는 것은 배반을 의미한다"며 과거사 문제에서의 브릭스 국가 간의 공조를 촉구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이 전 세계의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 및 인민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역사를 부인, 왜곡, 날조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인 10일 제15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는 비판의 강도를 한층 더 높였다.

시 주석은 "누구를 막론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평화를 짓밟는 행위를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 행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쟁의 비통한 교훈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며 "SCO 회원국들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의 시련을 겪고 전쟁 승리를 위해 위대한 희생을 치렀다"고 말한 뒤 SCO 회원국들이 2차대전 승리 성과를 수호하기 위해 공조할 것도 촉구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SCO 정상회의에서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과 제2차대전 승리 70주년을 기념하는 회원국 정상들의 성명도 끌어냈다.

중국, 러시아 등 6개 회원국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도덕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제2차대전 성과를 왜곡하는 데 단호하게 반대하고 전 인류의 비극적인 교훈을 망각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중국 인민이 일본 군국주의 전쟁에 항거해 영웅적으로 투쟁했고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를 위해 크게 희생했다"는 내용도 성명에 담았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대부분을 전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했다"면서 "당시 역사는 새로운 반인류적인 위험한 사상이 고개를 드는 것을 전력을 다해 방지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회원국 정상들이 모두 9월 3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게 하는 성과도 얻어냈다.







시 주석은 올해 들어 3월 보아오(博鰲) 포럼과 5월 러시아 방문 등을 통해서도 "역사 망각은 배반" 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일 공세의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이런 행보는 일본의 역사 인식과 전후 국제질서의 전복 시도가 중국만의 관심사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정의에 도전하는 심각한 문제란 점을 분명히 하면서,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조만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을 것을 촉구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일제 만행 '알리기 국제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은 오는 8∼9월 전 세계 150여개국과 유엔 본부 등에서 '평화를 위한 기념'을 주제로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항일전쟁과 제2차대전 승리, 유엔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여기에는 대일 과거사 공세의 무대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시 주석의 이런 행보는 향후 아베 총리와 추가적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아베 총리를 향해서도 비판과 경고를 직접 보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9월 3일 열병식에 아베 총리를 공식 초청했으며 일본은 열병식 당일을 피해 직전 또는 직후에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아베 총리와 취임 후 3번째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역사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2차례의 정상회담에서도 역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일본 측에 역사 문제를 직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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