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결함 리콜' 日다카타 피해보상 기금 조성 거부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자동차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가 사고 피해자를 위한 보상기금 마련 요구를 거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다카타는 지난달 미국 상원에서 열린 '리콜사태 청문회'를 주도한 리처드 블루멘설(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에게 최근 보낸 서한에서 자사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피해자 보상기금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조사로는 다카타에서 만든 에어백의 결함으로 전 세계적으로 8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블루멘설 의원은 청문회 당시 다카타 쪽에 제너럴모터스가 피해자 보상기금을 만든 전례를 거론하며 다카타 역시 기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제너럴모터스는 자사 차량의 점화 스위치 결함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6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다만, 보상금을 받아간 피해자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당초 제너럴모터스는 점화 스위치 결함에 따른 사망자는 13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으나, 지난해 4월 마련된 보상기금의 지급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사망자가 121명으로 불어났다.

블루멘설 의원이 다카타 쪽에 보상기금 마련을 요구한 것도 보상절차 진행 과정에서 보다 더 정확한 피해 규모가 드러날 것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블루멘설 의원은 다카타가 보내온 편지 내용을 공개하며 "다카타는 자사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다카타 쪽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가 완료되면 블루멘설 의원의 생각도 바뀔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워 기금 마련을 거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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