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총리, 내년 파키스탄 방문…관계 개선 '물꼬'(종합)
인도-파키스탄 정상, 러시아서 첫 양자 회담
국경수비대 수장·국가안보보좌관도 만나기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1 00:22:43
△ 지난해 11월 27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모디 총리, 내년 파키스탄 방문…관계 개선 '물꼬'(종합)
인도-파키스탄 정상, 러시아서 첫 양자 회담
국경수비대 수장·국가안보보좌관도 만나기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초청에 응해 취임 후 처음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키로 하는 등 양국관계가 급속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디 총리와 샤리프 총리는 10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참석차 방문한 러시아 우파에서 별도로 양자회담을 열어 공동 관심사를 협의했다고 인도 NDTV 등이 보도했다.
두 정상이 양자 회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모디 총리 취임식 때 샤리프 총리가 인도를 방문하고 11월 네팔에서 열린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회의에도 두 정상이 만났지만, 당시 별도 회담은 없었다.
양측은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테러 대책에서부터 무역까지 다양한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리프 총리는 모디 총리에게 내년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SAARC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고 모디 총리는 이를 수락했다.
인도 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것은 모디 총리와 같은 인도국민당(BJP) 소속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 재임 때인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경분쟁 등으로 오랫동안 반목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양국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두 나라는 평화를 확보하고 발전을 도모할 집단적 책임을 진다"며 "모든 형태의 테러에 반대하고 남아시아에 이 같은 위협을 없애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국경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양국군 국경 수비대 수장이 이른 시일에 회담하기로 했고, 역내 테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양국 국가 안보 보좌관도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카슈미르 지역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또 2008년 166명의 사망자를 낸 파키스탄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인도 뭄바이 테러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에 추가 증거자료를 전달하고 파키스탄은 조속히 관련자들의 재판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오랜 갈등 거리인 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인도는 파키스탄 법원이 LeT의 지도자 자키우르 레흐만 라크비를 석방하는 등 재판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파키스탄은 인도에서 증거를 넘겨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양국은 또 영해침범 등을 이유로 구속된 상대국 어부를 15일 이내에 풀어주기로 했으며 양국 간 종교 여행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 결과와 관련해 미국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며 "양국의 긴장 완화 노력을 환영하며 양자 간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할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파키스탄 지오TV는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카슈미르 문제에 관해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양국 간 우호 분위기가 지속하리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카슈미르에서는 9일 밤에도 양국 군의 국지적 교전으로 인도 국경수비대원 1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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