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청소년 교정시설 소녀 31%, 과거 성적학대 경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10 00:56:31
"미국 청소년 교정시설 소녀 31%, 과거 성적학대 경험"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의 주(州)단위 청소년 교정시설에서 생활하는 10대 소녀들의 대다수가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데도 이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소녀들을 위한 인권계획'이라는 사회단체가 최근 실시한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수사기관에서 청소년 교정시설로 이첩된 10대 소녀들 중에서는 31%가 살아오면서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돼 10대 소년의 7%보다 현저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오리건 주에서는 성적·신체적 학대를 당한 비율이 무려 93%에 이르렀다. 특히 이중 76%는 13살부터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도 81%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중 40%는 최소 1번 이상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고, 45%는 구타를 당하거나 불에 데이는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워싱턴D.C.의 '조지타운 빈곤·불평등센터'과 공동으로 실시된 것으로 이들 청소년과 교정시설 운영자에 대한 면접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보고서는 청소년 범죄에서 성적학대는 기초적 변수로 여겨져야 하는데도, 수사 과정에서 경시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교정시설에서도 이에 대처하는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교정시설에 있는 소녀들의 숫자가 소년들보다 크게 적을 뿐 아니라, 소녀들의 경우는 폭력이 수반되지 않는 범죄에 연루된 사례가 많은 것도 이유로 지목됐다.
연구를 수행한 말리카 사다 사르 '소녀들을 위한 인권계획' 상임이사는 "수사기관이 이런 소녀들을 범죄의 가해자로 취급할때, 진짜 가해자는 보호를 받게 되고 소녀들의 (범죄) 행위를 촉발시킨 의식 저변의 트라우마는 다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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