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르포> "핵협상 결렬될 수도" 이란 내 여론 급반전

시민 "미국에 너무 양보해선 안돼"…언론 "서방 과도한 요구에 난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9 19:03:19


"핵협상 결렬될 수도" 이란 내 여론 급반전

시민 "미국에 너무 양보해선 안돼"…언론 "서방 과도한 요구에 난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핵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이란 현지의 주요 일간지 대부분은 성향에 관계없이 핵협상에 대해 '비장한' 논조의 기사를 내보냈다.

보수 일간지 카이한은 "서방의 과도한 요구에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압바스 아락이 이란 외무차관의 언급을 1면에 실었다.

파르스통신은 8일 페데리카 모리게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협상이 계속 진전되지 않으면 협상장을 떠나겠다"고 말한데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이란을 협박하지 말라"고 맞받았다는 기사를 주요 기사로 올렸다.

개혁성향의 함샤흐리는 '공평한 협상'을 강조한 자리프 장관의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 전문을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냈다.

이는 이전 시한이었던 6월30일과 7월7일 직전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당시 이란 언론들이 대체로 핵협상이 어렵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일부 쟁점엔 이견이 접근됐다는 낙관적인 기사를 주로 내보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역시 8일 '핵협상의 결과에 개의치 않겠다'는 취지로 언급해 결렬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9일 오전 가판대에서 유심히 신문을 보던 마수드(51)씨는 "핵협상이 결렬되면 제재가 풀리지 않아 이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미국에 너무 양보해선 안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로운 시한인 10일이 절대적인 한계선은 아니지만 미 의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협상안은 이론적으로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10일 자정(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이란 시간 10일 오전 8시30분)까지 제출돼야 미 의회의 검토기간이 30일에서 60일로 길어지지 않는다.

공교롭게 10일이 '국제 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표기)의 날'과 맞물려 비장함이 더해지는 분위기다.

이날은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과 이에 동조하는 서방을 규탄하고 이들의 압력에 굴하지 말자는 국가적 단합을 과시하는 대규모 대중 집회가 열린다.

로하니 대통령은 9일 "국제 쿠드스의 날 집회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모두 모여 무슬림이 팔레스타인 점령을 잊지 않는다는 시온주의자의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국가적 증오를 소리쳐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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