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밀자료 또 인터넷에 공개…북한 소행 추정

김일성 주석 21주기에 범행…자료 공개 방식 등 유사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작년 12월과 올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원전 관련 기밀자료 공개 행위가 재개됐다.

9일 검찰에 따르면 8일 미국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원전반대그룹'이라는 이름으로 원전 도면을 비롯한 한국수력원자력이 보유한 원전 기밀자료 등이 다시 무더기로 공개됐다.

공개된 자료 중에는 청와대·국방부 관련 문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자료 공개 장소·방식 등이 이전 사건과 비슷한 점으로 미뤄 같은 북한 해커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당시 인터넷에 원전 자료를 공개한 인물도 '원전반대그룹'이라는 필명을 썼다.

합수단 관계자는 "범인이 활동을 재개한 시점이 김일성 주석 사망 21주기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자료를 유출·공개한 경로가 지난 사건과 같은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해당 사이트 운영사에 요청해 관련 글·자료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앞서 합수단은 작년 12월 5차례, 올 3월 1차례 등 총 6차례 발생한 원전 도면 유출·공개가 북한 해커조직의 소행이라고 잠정 결론 내리고 미국·중국 당국과 공조해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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