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패닉, 공안부까지 나서 진정책 총동원…"일단 반등 성공"

투자심리 회복 '당근'에 투매 차단 '채찍' 병행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9 17:21:33


中 증시패닉, 공안부까지 나서 진정책 총동원…"일단 반등 성공"

투자심리 회복 '당근'에 투매 차단 '채찍' 병행



(베이징·상하이·홍콩=연합뉴스) 진병태 정주호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증시 패닉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며 진정책과 부양책 등을 총동원했다.

중국 당국은 9일 공안부와 공산당 선전부까지 동원해 주식시장의 투기적 매도세 차단에 주력하는 한편 투자매수 심리 회복을 부추기기 위한 당근책도 병행했다.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시장 안정책에 부응해 일단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는 급등세로 반전했다. 장 개장 전후로 내놓은 시장안정 조치들의 '약발'이 먹혔다는 얘기다.

◇ 투매 차단 위해 투기 조사·매도 제한

9일 오전 공안부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최근 주식, 공매도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주가 급락을 초래하는 투매 움직임을 약화시키기 위한 '채찍'이었다. 또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중국내 언론에 주식 시황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라는 긴급 통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도 이날 시중은행들이 만기 도래한 주식담보 대출의 기한을 개인고객들과 재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다. 신용거래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합류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앞서 증감회는 8일 저녁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소유한 대주주와 이사, 감사, 고위급 관리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6개월 내 지분을 줄인 경우 향후 같은 기간 내 지분 처분을 불허하는 등 대책을 발표했다. 10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려 하락폭 누계가 30%를 초과한 기업의 대주주 등도 지분을 줄일 수 없도록 했다.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X)도 투기적 선물거래가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것을 막으려고 지난 7일부터 중증(中證)500지수(CSI500) 선물의 투자자별 거래량을 하루 1천200계약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선물거래소는 8일 매도 계약당 증거금을 10%에서 20%로 높인 데 이어 9일부터 30%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재정부는 상장된 국유 금융공사들에 대해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지분을 축소하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사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도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에 보유 주식 비중을 줄이지 말도록 지시했다.

◇ 매수심리 회복 위한 당근도 제시

당국은 주식 투매 차단과 함께 매수심리 회복을 위한 지원책도 잇따라 제시했다.

은감회는 자사 주식을 되사는 상장사에 대해 은행 담보융자를 제공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실물 금융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증감회는 발행주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들이 12개월 이내 발행주 주식의 2% 이상을 늘릴 수 없도록 한 제한을 없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직접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나섰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7일까지 4차례에 걸쳐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을 통해 500억 위안(9조1천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공급한 데 이어 9일에도 역RP를 통해 350억 위안(6조3천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하고 3일에는 11개 은행에 공급했던 2천500억위안(45조6천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를 6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 주가 사흘만에 반등…"당국 신뢰회복 관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8% 급등한 3,709.33으로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또 당국의 조치에 호응하듯 이날까지 624개 국유기업이 지분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대책 효과가 나타나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국의 시장 예측과 대응 능력, 경제성장 목표 달성 가능성 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당국 대책의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중국 정부 대책이 뒷북처럼 보인다"며 "작년 중반기 이후 중국 증시의 급등락으로 가장 크게 훼손된 것은 정부가 자산 가격을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대한 투자자의 믿음"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투자회사인 리오리엔트(瑞東)그룹의 데이비드 골드만 이사는 "인민은행이 현안 대응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인민은행은 주식 가격에 개입해서는 안 되며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당국이 펀드매니저들에게 자체자금 투입을 강요하는 등 무리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원성도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 자산운용사인 포천 SG 펀드 매니지먼트의 알렉산드레 베르노 집행 부사장은 당국 방침에 따라 자신과 다른 고위 간부들이 각각 50만 위안(약 9천100만 원)을 자사 펀드에 투자해야 했다면서 "내부에서 논쟁이 있었지만, 중국에 있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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