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SA, 헬무트 콜 시절부터 독일 총리실 감청"
위키리크스, NSA 표적 총리실·메르켈 측근 번호 추가공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9 16:39:07
"미국 NSA, 헬무트 콜 시절부터 독일 총리실 감청"
위키리크스, NSA 표적 총리실·메르켈 측근 번호 추가공개
(베를린 AP·dpa=연합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헬무트 콜 총리 시절부터 수십 년 간 독일 총리실을 감청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8일(현지시간) NSA가 감청 대상으로 삼아온 56개의 전화번호 리스트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 중에는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는 물론 콜 전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밑에서 일한 이들의 번호가 포함돼 있었다고 위키리크스는 전했다.
2009∼2013년 메르켈의 총리실장을 지낸 로날트 포팔라의 번호를 비롯해 25개 정도는 메르켈 총리의 측근이 현재 사용 중인 번호였다.
메르켈 총리가 2009년 국제 금융위기를 주제로 한 통화와 2009년 이란 문제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와 한 통화 등 3건의 내역도 함께 공개됐다.
이번 폭로에 대해 총리실에서는 아직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지난 2일 NSA가 도청한 것으로 보이는 주요 장관과 각 부처 고위 공무원의 전화번호 69개를 공개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과 오스카어 라퐁텐 전 재무장관의 번호 등이 포함돼 있었다.
위키리크스의 잇단 폭로는 감청에 따른 미국과 독일의 갈등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 총리실은 2일 위키리크스의 폭로 직후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독일법을 준수하라고 경고했다.
위키리크스 자료는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과 공영방송 NDR·WDR이 합동취재로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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