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합니까> ①노인기준연령 상향 논의해야(대한노인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9 08:00:05
△ 대한노인회 노인연령 상향 조정 결정에 감사하는 청년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앞에서 청년이여는미래 회원들이 대한노인회의 노인 연령 법적 기준 상향조정 방안 공론화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노령화에 따른 노인 복지 비용 증가와 청년세대의 부담 증가가 커지는 상황에서 노인세대가 먼저 청년·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201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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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노인기준연령 상향 논의해야(대한노인회)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가수 오승근이 2012년 발표한 '내 나이가 어때서'는 비단 어르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할 때만 인용되는 게 아니다. 소위 말하는 '100세 시대'에 현행 노인연령 기준에 따라 65세가 넘어도 한창 일할 나이라고 할 때도 거론된다.
2013년까지만 해도 노인 기준연령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 대한노인회는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 그러다 지난 5월 이사회에서 노인 기준연령을 상향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하지만, 다른 노인단체에서는 여전히 반대하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 빈곤율 순위를 매겨보면 한국이 1위를 차지할 만큼 열악한 상황에서 섣불리 기준 연령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9일 노인 기준연령 상향에 대한 대한노인회중앙회의 이심 회장과 노인단체인 노후희망유니온의 염성태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심 대한노인회중앙회 회장 입장이다.
◇ 이심 대한노인회중앙회 회장
지난 5월 7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노인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조정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이유는 점점 늘어가는 노인 인구와 국가적 부담을 주는 노인 복지문제를 당사자인 대한노인회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노인 복지정책을 세우는 데 대한노인회가 이래라저래라 훈수를 두겠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차세대와 국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기본 명제 아래 내린 결정이다.
그간 대한노인회가 노인 기준연령 상향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노인들 눈치 보느라 사회적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나 전문가들이 대한노인회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관련 정책 논의를 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준 것으로 봐달라.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노인 기준연령을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 측에서 나왔을 때 대한노인회는 반대 의사를 표시해왔다. 하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010년만 하더라도 노인 인구가 540만 명이었으나, 이제는 665만 명으로 늘어났다. 즉, 국민 8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인 셈이다. 미래세대까지 생각하는 노인 복지정책을 졸속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노인 기준연령을 지금 당장 올리자는 게 아니다. 갑자기 기준연령을 높이면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4년에 한 번씩 기준 연령을 1세씩 높여 총 20년에 걸쳐 70세로 조정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직장에서 정년이 늦춰지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대한노인회는 젊은 세대와 상생하겠다고 결심했다. '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라는 대한노인회의 슬로건과 딱 들어맞는다.
그뿐만 아니라 노인 복지 문제가 국가적 부담을 주고 있다. 노인 기준연령이 상향 조정되면 복지비 지출이 줄 것이고 정부와 민간단체가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믿는다.
노인들이 활기차게 일하게 되면 노년의 4고라 불리는 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 무위고(無爲苦)를 극복하고, 더욱 건강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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