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1년…팔레스타인인들 절망 속 고된 삶 지속
국제사회 지원 약속 공염불…이스라엘 봉쇄에 재건 사업도 더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8 18:52:37
△ (가자지구<팔레스타인>=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이야에 있는 한 6층짜리 아파트가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 이 지역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가장 심한 곳 중 한 곳이다. 2014.8.13
가자 전쟁 1년…팔레스타인인들 절망 속 고된 삶 지속
국제사회 지원 약속 공염불…이스라엘 봉쇄에 재건 사업도 더뎌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2014년 여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발발 한지 8일로 만 1년이 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자국 영토를 향해 로켓 포탄을 쐈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8일부터 50일간 가자를 대규모로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등으로 가자에서는 어린이 500여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2천25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67명 등 73명이 숨졌다.
그러나 지금도 가자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은 더딘 재건 속에 국제사회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피폐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 주민은 작년 가자 전쟁 이후 여전히 이스라엘 봉쇄로 고된 삶을 살고 있다. 가자 영토 약 365㎢ 면적에 사는 약 180만명이 빈곤의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다.
가자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지금도 외부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면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자 전쟁의 생존자인 이브라힘 압델다엠은 가자시티에 있는 유엔보호시설로 대피했다가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았다. 그때 그의 아버지와 형은 숨졌고 자신은 두 다리를 잃었다.
압델다엠은 "내 삶은 완전히 파괴됐다. 내 다리와 직업을 잃었다. 사방이 막혀 있어 이곳을 떠날 수도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처럼 느낄 수 있게 하는 최소한 한 개의 인공 다리"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주택 7천 채 이상이 파괴돼 갈 곳이 없는 주민 상당수도 일상생활로 복귀하기 어려운 처지다.
유엔이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 주민 10만여명이 집을 잃었다. 지금도 약 2만명이 컨테이너와 텐트 등의 임시 숙소에서 거주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7개 병원과 56개 의료 시설, 45대 구급차량이 부분 파손되거나 완전히 파괴됐다.
지난 6년 이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기는 작년이 세 번째다. 그러나 가자 내 사상자 발생과 주택, 의료·산업 기반시설 등의 파괴 정도는 최악 수준이다. 가자 주민은 이러한 고통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직원 로버트 터너는 "당신이 가자에 사는 7살의 어린이라면 지금까지 3번의 전쟁을 경험한 셈"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가자 재건 지원 약속도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국제사회는 전쟁 이후 가자 재건 사업에 35억 달러 상당의 기금과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국제구호단체는 국제사회가 약속한 금액 중에서 26.8%만을 전달하는데 그쳤다고 지난 4월 밝혔다.
가자 내에선 재건축이나 복원 사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시멘트 등 건축 자재의 반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 전쟁 1주년 추도 행사를 연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 전쟁 도중 숨진 73명에 대한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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