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폭락> 중국 경제성장 둔화…세계경제에 전방위 타격
성장률 둔화·지방부채 급증·증시 거품 우려 '삼중고'
中경기 불안, 그리스 악재·신흥국 위기 결합 때 폭발력 증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8 17:03:59
중국 경제성장 둔화…세계경제에 전방위 타격
성장률 둔화·지방부채 급증·증시 거품 우려 '삼중고'
中경기 불안, 그리스 악재·신흥국 위기 결합 때 폭발력 증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중국 경제가 불안하다는 분석은 전부터 있었지만 증시 폭락을 계기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두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던 중국은 이제 7% 성장률을 맞추려고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문제는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 등 각종 부양책을 쏟아부었는데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중국에서는 경제 지표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 지방정부의 부채 급증, 증시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그리스발(發) 악재에 이어 중국 경제마저 흔들리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전망이다.
◇ 성장률 둔화·지방부채 급증·증시 거품 우려
10%대 고속성장을 하던 중국 경제성장률은 이제 7%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만큼 둔화됐다.
8일 세계금융시장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계 금융기관 32곳이 전망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6.80%로 집계됐다.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만 해도 7.1%였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여 지난 5월 7%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에도 금융기관들의 전망치 눈높이는 계속 낮아졌다.
2분기 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진다면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올해 7% 성장 달성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에도 중국의 강한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정보센터(SIC)의 판지안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 궤도는 'V'자형보다는 'L'자형이 될 것이며 중국 경제가 언제 반등할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이 하반기 '경제 살리기'를 위해 재정적자 폭을 늘리는 적극 재정에 나설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부채 급증도 경제 위기를 불러올 재료로 꼽힌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중은 282%까지 치솟았다.
특히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과정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방정부의 부채 급증이 골칫거리로 떠오르자 중국 정부는 국영은행을 활용한 지방채 발행을 승인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끈 모양새다.
정부의 지원 아래 지방정부들이 지방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재정 상태가 그나마 좋은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방채 신규 발행이 급증해 금리가 오르고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증시의 폭락이 중국 정부의 큰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올해 들어 고공행진이 이어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중반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의 부채 위기가 최근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미국의 거물급 투자자들은 경계 대상 최상위 국가로 중국을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시의 거품이 꺼지면 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
8천900만명에 달하는 투자자 중 상당수는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를 한다. 따라서 시장 폭락세가 이어지면 빚을 갚느라 소비 지출을 줄이는 투자자가 늘어나 중국 경제에 악재가 된다.
◇ 중국 경기 불안, 세계 경제 흔들 '뇌관'
중국 경기 불안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한국은 물론 일본, 아세안(ASEAN), 호주 등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2위 교역국이다.
중국 경기가 흔들리면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과 EU, 일본 경제도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
원자재 수출을 많이 하는 남미 국가들도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10%대 고속성장을 하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2012년에 7%대까지 급락하자 중국에 원자재 수출을 많이 한 남미 국가들도 흔들렸다.
문제는 불안 요인이 중국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있다.
중국 경기의 불안만으로도 충분히 타격을 받는 세계 경제는 그리스 위기, 신흥국 불안 등 중국 외에도 신경을 써야 할 악재들이 많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벌이는 구제금융 협상이 결국 타결되지 못하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는 더욱 커진다.
방만한 재정으로 대규모 부채와 구조적 저성장 문제를 보이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도 위기국으로 분류된다.
저유가로 몸살을 앓는 베네수엘라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위험이 큰 우크라이나, 푸에르토리코 등 신경 써야 할 신흥국들도 많다.
올해 예고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본유출 위험이 심각할 것으로 평가되는 터키,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위험국가다.
가뜩이나 그리스 사태와 신흥국 위기 등으로 고통받는 세계 경제는 중국 경제의 부진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
세계 경기 위축이 미치는 영향을 미국이라고 피해갈 수 없다.
중국 경제 부진이 세계 경기를 흔들고 미국 실물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하면 시간표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려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재닛 옐런 의장이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시장에서는 오는 9월에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주식시장 급락과 그리스 사태, 푸에르토리코의 디폴트 위기 등의 변수들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관건은 미국 실물 경제가 얼마나 타격을 입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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