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받지 못한 산업역군 '원양어업·선원' 스토리 메이킹

부산시 '영화와 다큐 제작'…원양역사관 건립도 추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8 15:30:09


조명받지 못한 산업역군 '원양어업·선원' 스토리 메이킹

부산시 '영화와 다큐 제작'…원양역사관 건립도 추진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1960∼70년대 국가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은 원양어업과 선원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 등 스토리 메이킹 작업이 진행된다.

부산시는 '원양어업·선원 스토리 메이킹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우리 근대사에서 한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가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재조명 받은 것처럼 스토리 메이킹 프로젝트를 통해 한때 항도 부산을 상징했던 원양어업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여러 이야기를 재조명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하반기 중 '스토리 메이킹 용역'을 추진한다.

부산시 측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7년 부산에서 시작된 원양어업이 산업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같은 시대 다른 산업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라며 "당시 해양개척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시민 자긍심을 고취하고 원양어업 이야기 자원을 활용한 문화상품 개발로 문화창조도시 위상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용역을 통해 먼저 원양해역별 해양 개척사, 그 과정에서의 숨은 사연 등 원양어업과 선원 관련 이야기 자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발굴한 이야기의 영화 또는 다큐멘터리 제작 방안을 비롯해 원양어업·선원 이야기 체험 투어(초매식 풍경, 마도로스의 삶 체험, 고래 해체쇼 등), 조형물 설치(광안리 어부의 얼굴 그림과 조각 등), 원양 역사관 건립 등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이야기 자원 발굴과 사업화에 힘을 보태고자 동원수산 등 원양업계 관계자, 전국원양산업노조와 한국원양산업협회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원양어업 스토리 메이킹 추진협의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1957년 참치연승어선인 지남호가 인도양에 시험조업을 나가면서 시작됐다.

이후 세계 바다를 주름잡는 산업으로 성장하다 1990년대 초를 정점으로 서서히 사양길을 걸었다.

부산시 자료를 보면 1992년 원양어선 수는 759척에 달했다. 지금은 절반도 되지 않는 342척(2013년 기준)만 남아 조업 중이다.

1971년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5%를 차지할 만큼 원양어업은 한때 효자 수출산업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박정희 대통령이 원양어업 업계와 선원들을 직접 격려하고자 1968년 남태평양 사모아 원양어업 전진기지를 찾기도 했다.

원양어업은 특히 정부 외교력이 미치지 않는 연안국과의 국교 수립에 가교 역할까지 했다.

하지만, 과거 원양어업 호황의 이면에는 수많은 원양 선원의 희생이 있었다. 현재 라스팔마스, 사모아, 수리남 등 해외 8곳에 327기의 원양 선원묘지가 남아있을 만큼 많은 선원이 조업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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