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유로존 아닌 EU 정상들 12일 회의…그 이유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08 14:14:17
△ (브뤼셀 AP=연합뉴스) 그리스 구제금융 문제를 다루기 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긴급 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marshal@yna.co.kr
유로존 아닌 EU 정상들 12일 회의…그 이유는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7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가 그리스 사태의 돌파구 마련에 실패한 가운데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들이 12일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관측통들은 EU 정상들의 오는 일요일 회동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면서 그리스 사태 외에 안보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위대 박사(유럽팀장)는 EU 정상들이 오는 일요일에 만나 그리스 지원방안 및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가능성을 논의하면서 ▲그리스에 바짝 접근중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연장 승인 ▲유럽 2020 장기성장 전략 ▲에너지 공동구매 및 배분 정책 ▲'이슬람 국가'(IS) 공세에 대한 대테러작전 수행 등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했다.
EU는 최근 중국과 함께 그리스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7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 사태의 경우 그리스가 9일까지 제시할 새 개혁안과 구제금융 요청을 토대로 향후 2년간 지원을 제공하는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하면서 그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한 인도적 지원, EU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 등에 대한 세부 대비 계획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그렉시트는 반대하나 이에 대비한 인도 지원 등 세부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는 EU 정상회의에 28개 회원국 정상 모두 참석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로 논평했다.
그리스가 5년 전 구제금융을 신청, 두 차례 지원을 받은 후 유로존 정상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적 있으나 EU 집행위가 회원국 정상 전원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정상회담 후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며칠에 불과하다"며 그리스에 강도 높은 수준의 개혁을 재차 주문했다. 이어 그리스 위기 해소 전망에 대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밝힌 것도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12일 정상회의의 긴박감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방송 Rai 뉴스가 7일 IS의 지하디스트들이 난민들 사이에 섞여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난민선에 탑승하는 등 유럽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EU 지도부의 고민을 깊게 해주는 등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안보 문제도 그리스 사태 못지않게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세력확장을 견제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그리스가 유로존(EU)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로 이어지면 유럽 안보 위기는 증폭될 수 있다.
F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메르켈 총리와 통화에서 그리스의 유로존내 개혁을 유도해달라고 별도로 당부하기도 했다.
그리스는 EU 회원국임에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리스 국민투표일인 지난 5일 치프라스 총리와 통화에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그리스 국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4월에 이어 6월말에도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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